[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지난해 구조조정과 분사, 연간 1092억원 적자 등을 겪은
엔씨소프트(036570)가 연내 반등 기반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낮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127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0.6% 떨어진 수치입니다.
신용평가사 역시 엔씨소프트 매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봅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최근 엔씨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습니다. 리니지라이크 경쟁 심화와 게이머들의 MMORPG 장르 이탈, 지난해 출시한 신작 성과 등을 감안한 판단입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특히 리니지 IP(지식재산권) 활용작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점이 등급 조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모바일 게임 3종의 매출은 2022년 1조8640억원에서 2024년 9070억원으로 약 51% 줄었습니다.
나신평은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출시한 수집형 RPG '호연'과 방치형 RPG '저니 오브 모나크', 해외판 '쓰론 앤 리버티(TL)'가 리니지 모바일판 매출 감소를 보완하지 못했다고 봤습니다.
엔씨는 국내외 개발사의 신작 배급권 확보,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으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라이브 서비스로 상반기 신작 공백을 상쇄합니다. 하반기엔 MMORPG '아이온2', 슈터 'LLL' 등 자체 개발 신작을 출시합니다.
국내외 개발사 투자로 배급력도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미스틸게임즈의 슈터 '타임 테이커즈' 등 투자로 확보한 IP 퍼블리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의 협동 FPS '프로젝트 올더스' 등에 대한 판권도 확보했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기본에 집중해 게임성, 기술력을 강화하고 '라이브 IP 경쟁력 유지,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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