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서사 구조가 돋보이는 인디 게임 배급으로 해외 팬덤 확장에 나섰습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이달 26~27일 중국 '코어블레이저 게임 페스트 2025'에 퍼즐 플랫포머 '안녕 서울: 이태원편', 로그라이크 '셰이프 오브 드림즈', 추리 어드벤처 '킬 더 섀도우' 등 세 작품을 전시합니다. 8월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는 원더포션의 '산나비'까지 네 작품을 내놓습니다.
중국 인디 게임 개발사 섀도우라이트(Shadowlight)가 개발 중인 신작 '킬 더 섀도우(Kill the Shadow)'. (이미지=네오위즈)
지노게임즈가 만드는 '안녕 서울'은 도트 그래픽과 지구 종말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자드 스무디의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꿈과 현실의 중간 세계에서 영웅들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섀도우라이트가 개발 중인 '킬 더 섀도우'는 시간 역행 능력을 지닌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는 서스펜스물입니다. 원더포션의 '산나비'는 테러로 딸을 잃은 퇴역 준장이 범인 산나비를 찾는 과정을 다룹니다.
앞서 네오위즈는 6월 중국 'G-퓨전 2025'과 이달 18~20일 일본 '비트서밋 2025'에도 산나비를 제외한 인디게임 세 편을 출품했습니다.
네오위즈의 인디게임 해외 게임쇼 출품은 자체 개발작 'P의 거짓'의 글로벌 성공 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출시된 이 게임은 이탈리아 소설 '피노키오의 모험'을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로 옮긴 잔혹동화입니다. 프롬소프트웨어의 소울류 공식을 따르면서도 무기 조합과 생명 회복 방식 등을 차별화했는데요.
무엇보다 피노키오가 거짓말로 인연을 맺거나 잃으며 인간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서사가 호평 받았습니다. 최근 출시한 확장팩 DLC(내려받는 콘텐츠) 'P의 거짓: 서곡' 또한 비극적 서사의 완성도로 주목받았습니다. P의 거짓은 확장팩까지 300만장 넘게 팔렸습니다. 증권가에선 P의 거짓이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아 꾸준히 팔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1분기 네오위즈 매출 비중은 국내 59%, 해외 41%입니다.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 대작뿐 아니라 고품질 인디게임으로 해외 시장에서 팬덤을 꾸준히 넓혀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네오위즈가 올해 배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인디게임은 안녕 서울과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입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해외 게임쇼에 인디게임을 적극 출품하는 이유에 대해 "인디게임처럼 작은 게임일수록 초기 반응과 피드백이 중요한데, 게임쇼는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게임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어 수익보다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네오위즈가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게임쇼 출품 횟수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2024년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약 450억달러로 규모가 무척 큰 시장"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중국 시장을 보고 있으며, 판호 규제를 고려해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하며 네오위즈 인지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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