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신대성 기자] 중견·중소기업들이 탄핵 정국을 계기로 소비 심리와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특히 정책 공백 속 업황 부진과 관세 부담까지 겹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대통령 선거가 조속히 마무리돼 정책 방향이 뚜렷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환율 안정화 시급한 도료·제지업계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고환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료업계의 경우 환율 안정화가 가장 절실합니다. 올 한해의 실적까지 우려하는 상황인데요.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저하를 우려하는 도료업계는 국내 정세 안정화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 도료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와 소비 침체로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는 매출 규모와 연관이 있는데 환율은 영업 이익에 직격타를 주는 요인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통령 탄핵으로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지업계도 고환율이 골칫거리인데요.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과거처럼 선거철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정치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회복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산업용지와 골판지 수요가 줄면서 중국·인도네시아산 저가 종이와 경쟁하는 구조에서 환율 안정과 수출 여건 개선이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출로 내수의 손실을 메울 수 있었지만,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더는 그것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3일 오후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선 후 건설 정책 나와야 한숨 돌릴 건자재업계
건자재업계는 조기 대선 이후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부동산 정책이 나와야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연초가 되면 정부에서 건설, 부동산 관련 정책들이 나오는데 올해는 일부 내용밖에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지침이 없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정부 지침이 나오는 하반기가 돼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건자재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나아지면 유통업계는 바로 영향을 받게 되지만 건자재업계는 후방산업이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 굵직한 것들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 "대선 이후 정국이 안정돼 실물 경기가 출렁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건설 규제 등이 하루 빨리 확실시 돼 건설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세 문제 민감한 수출기업들
수출 기업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문제가 빠르게 정리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농기계업계 내부적으로는 10% 정도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대선 이후 새로운 대통령이 외교적인 관점에서 관세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 업계에서도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수출이 유일한 성장 동력인데,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그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형가전업계 역시 미국 무역 정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채용·골프플랫폼, 분위기 반전 기대
채용플랫폼업계에서는 파면 이후 채용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채용플랫폼 관게자는 "탄핵 정국 이후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의 채용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했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일자리 공약을 내놓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골프플랫폼업계에서도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골프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스크린골프 같은 네트워크형 레저산업에는 긍정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신대성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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