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2월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4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건설·제조업 불황이 고용시장으로 번지면서 청년층 타격이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으나, 지난 1월(13만5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4만2000명, 30대에서 11만6000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그러나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는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 한파'가 지속됐습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4.3%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신규 채용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고 수시 채용이 증가하는 것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청년층에서 50만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6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작년 8월 청년층 부가 조사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며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다는 이유 등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에서 16만7000명, 제조업에서 7만4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빠진 건설업은 10개월 연속, 제조업은 8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들며 고용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습니다.
공미숙 국장은 "보건복지업과 전문과학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다"며 "증감 폭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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