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후보 신뢰도 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에 올랐습니다. 김 장관의 신뢰도는 20%대 중반을 기록했습니다. 10%대 초반의 신뢰도를 기록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신뢰도가 3%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대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대선후보들 가운데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5.0%는 김문수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1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9.0%)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6.6%), 오세훈 서울시장(6.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9%), 이준석 의원(2.7%) 순이었습니다. '다른 인물' 15.2%, '없다' 17.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6%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0~1.18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힘 지지층 절반은 '김문수 신뢰'
보수층으로 한정하면 김문수 36.9% 대 홍준표 9.4% 대 한동훈 9.3% 대 오세훈 7.8%로 네 사람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민심에서 10%대 신뢰도를 기록한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층에서 7.6%에 머물렀습니다. 보수층에서 이준석 의원의 신뢰도는 3.2%로, 안철수 의원(2.1%)과 함께 하위권에 그쳤습니다. 보수층을 세분화해서 보면, '적극적 보수' 응답자 가운데 49.8%는 김문수 장관을 신뢰했습니다. 이어 홍준표(9.1%), 오세훈(8.5%), 한동훈(5.3%) 등의 순이었습니다. '다소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이 뽑은 상위 3인은 김문수(28.0%), 한동훈(12.0%), 유승민(11.0%)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신뢰도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문수(49.5%), 한동훈(14.6%), 홍준표(12.8%), 오세훈(11.4%) 등으로, 보수층 여론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신뢰도는 1.8%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데다, '배신자' 이미지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김 장관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중도층 김문수 22.8% 대 한동훈 12.4% 대 유승민 9.1%였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65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K서 김문수 신뢰도 37.1%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김 장관은 모든 세대에서 유일하게 20%대 신뢰도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3인으로 한정하면, 20대 김문수 24.3% 대 홍준표 15.0% 대 유승민 11.2%, 30대 김문수 27.2% 대 유승민 8.8% 대 오세훈 6.9%, 40대 김문수 21.4% 대 유승민 15.5% 대 한동훈 5.8%, 50대 김문수 24.9% 대 유승민 12.0% 대 한동훈 8.0%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는 김문수 26.2% 대 유승민 11.8% 대 한동훈 10.1%, 70세 이상 김문수 26.7% 대 한동훈 17.3% 대 오세훈 10.2%로, 60대 이상에서도 김 장관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김 장관은 호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20% 이상의 신뢰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김 장관의 신뢰도는 37.1%로, 홍준표 시장(11.2%)을 크게 앞섰습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김 장관의 신뢰도가 23.3%로, 가장 높았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37.1% 대 홍준표 11.2%, 한동훈 11.0%, 부산·울산·경남 김문수 23.3% 대 유승민 9.4% 대 홍준표 8.2%였습니다.
이외 서울 김문수 24.3% 대 유승민 13.6% 대 한동훈 9.3%, 경기·인천 김문수 25.4%, 유승민 9.5% 대 한동훈 8.0%, 대전·충청·세종 김문수 21.7% 대 한동훈 10.0% 대 유승민 9.8%, 광주·전라 유승민 20.2% 대 김문수 17.6% 대 한동훈 7.8%, 강원·제주 김문수 29.9% 대 한동훈 18.4% 대 이준석 8.9%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