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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큐브엔터(182360)가
3자배정 유상증자로
61억원을 조달해 신인 발굴에 투자하고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 큐브엔터는 걸그룹 '
(여자
)아이들'의 활약과 함께 지난해 말
브이티(018290) 지분이 확대돼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 다만
, 큐브엔터는 현금창출력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자금 조달 필요성이 지속되고 있어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아울러 엔터주 기대감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에 빌린 전환사채
(CB)에 대한 잠재적 매도물량
(오버행
) 우려는 높아질 전망이다
.
신인 IP 발굴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로 61억원 조달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주식 약 43만주를 발행해 61억원을 조달하기로 최근 공시했다. 3자배정 대상자는 우리사주조합으로 선정했으며 납입일은 오는 3월6일로 예정됐다.
조달 목적은 신인 아티스트 개발 등 운영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21억원, 2026년 20억원, 2027년 이후 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자)아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신인을 발굴해 지식재산권(IP)를 다양화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했다.
최근 큐브엔터의 중국 시장 매출은 일본 다음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큐브엔터 수출은 2022년 715억원에서 2023년 88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은 1032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을 능가했다. 이 중 중국 매출은 2022년 28억원에서 2023년 86억원으로 빠르게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누적 매출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보다 48.98% 성장했다. (여자)아이들 내 중국 멤버 ‘우기’가 아디다스 중국 앰버서더로 발탁되는 등 중국 현지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최근 발표된 중국 텐센트 뮤직 2024년 연간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유증은 신인 개발이나 아티스트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라며 "중국 수출의 경우 아직 한한령 등으로 활발한 활동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 (대외적인 요인)이 좀 풀리게 되면 중국에서 공연 등으로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 IP·브이티 덕에 실적 성장세 지속됐지만 오버행 '우려'
큐브엔터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다소 부진한 상태라 자금 조달 필요성은 연속되고 있다. 지난해 2회차 CB로 165억원을 조달한 가운데 오는 8월부터 CB 전환청구기간이 다가와 잠재적매도물량(오버행)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큐브엔터 매출은 2183억원으로 2023년 1423억원보다 5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66억원으로 전년 154억원보다 7.4% 신장했다. 이처럼 매출이 향상된 것은 소속 아티스트의 활약과 더불어 종속회사 브이티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84%에서 지난해 7.59%로 감소했다.
큐브엔터 매출은 2021년 719억원에서 2022년 1206억원으로 급증하더니 2023년 1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21년 12억원에서 2023년 154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64%에서 2023년 10.84%로 성장했다. 큐브 음원 매출이 2022년 127억원에서 2023년 178억원으로 증가한 덕이다. 음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24억원을 기록해 2023년 연간 매출 209억원을 뛰어 넘었다.
큐브엔터가 보유한 화장품 업체 브이티 지분이 늘어난 것도 주요했다. 지난해 말 큐브엔터는 정철 큐브엔터 공동대표가 보유했던 브이티 지분 일부를 양도 받아 지배권을 강화했다. 큐브엔터는 정철 공동대표가 처분한 160만주 중에서 85만주를 받았고, 브이티 지분율은 9.62%에서 12%로 확대됐다. 마침 브이티 지난해 매출은 4317억원으로 2023년 2955억원보다 46.0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2023년 455억원의 2배가 넘었다. 리들샷 원리를 활용한 신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큐브엔터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다소 부진해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391억원에서 2023년 1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엔 9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2022년 수치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11억원으로 전년 3분기 134억원보다 17.65%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이 2023년 3분기 6억원 유출에서 지난해 3분기 29억원 유출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의 취득도 6억원에서 18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이에 큐브엔터는 지난해 8월 유상증자로 10억원, CB로 165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61억원을 합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큐브엔터가 조달한 금액은 총 245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오는 8월 CB 전환청구기간이 다가와 잠재적매도물량(오버행) 가능성도 엿보인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8월 2회차 CB로 공연제작과 음반제작, 신인 아티스트 투자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자금 165억원을 빌렸다. 당시 발행한 125만8773주는 기발행주식 1380만4687주의 9.12%에 달한다. 전환가액은 1만3108원으로 정했는데 이미 지난 26일 종가는 1만6420원으로 올랐다. 전환청구는 오는 8월13일부터 가능하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자금 조달이 연속된 것은 아이들이나 나워데이즈 등 기존 아티스트에게도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운영 자금을 위한 것"이라며 "2회차 CB의 경우 사채권자들이 전환을 요청하면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이라 지금 당장 대응책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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