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중심 채널로 발돋움한 가운데, 왕좌 자리를 놓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매출이나 점포 수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CU와 GS의 양강 구도 체제는 여전합니다. 이들 기업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업황 속에 경쟁적으로 콘텐츠 마련에 나서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수위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경우 치열한 3·4위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한 23조원대로 파악됩니다. 먼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실적 측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CU가 앞서고 있지만 그 편차는 크지 않습니다.
(제작=뉴스토마토)
11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6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고, 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0.3% 감소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로 국한하면 CU의 매출은 2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1% 늘었습니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 부문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8조6661억원, 영업이익은 19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1% 증가하고 10.9% 감소한 수치입니다. 4분기 매출의 경우 2조1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8% 급감한 3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실적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한 실적만 공개된 상태인데요. 코리아세븐의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4조5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28억원을 나타냈는데요. 영업손실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매출액이 2조1631억원으로 4개 업체들 중 가장 규모가 작았습니다. 또 이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수치입니다. 아울러 영업손실은 298억원으로 전년(230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S25·CU 실적 박빙…점포 수도 압도
점포 수 규모를 살펴봐도 CU와 GS25의 양강 체제는 공고화하는 모습입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지난 2023년 5만5000여 곳으로 4년 동안 1만곳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U의 경우 지난해 1만8458개로 전국에서 가장 점포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1만5855개 △2022년 1만6787개 △2022년 1만7762개로 매년 1000개 정도의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는 추세입니다.
GS25는 CU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데요. GS25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 총 1만8112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GS25 역시 △2021년 1만5499개 △2022년 1만6448개 △2022년 1만7390개로 역시 매년 1000개 정도를 추가로 개점하고 있지만, CU에 비해 매년 근소하게 뒤지는 모습입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만3000개, 이마트24의 경우 6000여개 정도로 추산됩니다. 세븐일레븐은 상위권과 5000개 정도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트24는 이미 1만개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편의점 업계의 순위가 좀처럼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 관계자는 “CU와 GS25가 강점을 보이는 것은 결국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이를 토대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선제적으로 국내 고객을 공략한 순대로 순위가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점이 규모가 작아 간과하기 쉽지만, 편의점 산업은 상당한 세월을 통한 노하우가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규모의 경제가 발현된다면 업체 입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어, 아무래도 덩치가 큰 업체들이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더 유리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2위 업체와 3·4위 업체 간의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이 국내 편의점 업계의 특징”이라며 “상위 업체들이 혁신 모델을 수립하면, 하위 두개의 업체가 이를 참고하는 분위기로 업황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CU와 GS25의 양강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업계 선두를 달리기 위해 트렌드를 기민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결국 하위 업체들은이 혁신적인 콘텐츠나 대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