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D현중, 내달 생산 조직체계 개편
생산 물량 증가…생산·조직 관리 강화
3단계서 2단계로 생산팀 직제 간소화
2025-02-27 14:57:11 2025-02-27 15:07:5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다음달부터 생산직 조직의 체계를 개편합니다. 기존 직제를 간소화하고 생산 직책자의 권한과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뼈대인데, 주문받은 선박 물량이 많아지면서 현장 생산과 조직 관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울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27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내달 울산조선소의 현장 생산팀 내 수석팀장과 생산팀장, 생산조장 등 3단계로 구분해온 기존 조직 직제를 생산팀장과 생산파트장 등 2단계로 간소화합니다.
 
현행 수석팀장과 생산조장 직책이 폐지되고 생산파트장이라는 직책이 신설되는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생산파트장을 새로 만들어 생산 직책자의 권한과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생산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달 기준 수주 잔고는 약 64조4387억원(447억7400만달러)으로 현재 3년치 이상 일감이 쌓인 상태입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4865억원 대비 345% 정도 높은 수치입니다.
 
기존 팀 내 인원 구성도 바뀌게 됩니다. 현행 생산팀의 인원 기준은 최소 10명, 표준 15명입니다. 생산팀의 하위 조직인 생산조도 표준 3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달부터 생산팀 직원 티오(TO)는 최소 12명, 표준 18명으로 증가합니다. 하위 조직인 생산파트도 최소 4명, 표준 6명까지 늘어납니다.
 
HD현대중공업은 관리자급 인원들의 월간 수당도 상향합니다. 생산팀장의 월간 수당은 기존 86만9000원에서 직책수당 10만원이 더 추가돼 총 96만9000원으로 증가합니다.
 
신설되는 생산파트의 관리자 직책수당은 휘하 인원을 고려한 뒤 차등해 지원합니다. 만약 본인을 포함해 파트원이 6명 이상인 파트장은 총 20만원이 지급됩니다. 관리자 포함 파트원이 5명과 4명일 경우에는 월간 각각 15만원과 10만원으로 측정됩니다.
 
아울러 파트장에게는 직책운영비와 친화증진비 개념으로 월간 총 10만원도 일괄 제공됩니다. 이번에 사라지는 생산조장에는 월간 직책수당 10만원만 지급돼왔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관리자들의 처우를 올려 생산직 성장 비전을 제공하고 보임 기피현상을 해소할 목적입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물량 증가에 따라 생산과 안전관리 강화 등을 위한 것"이라며 “관련 조직체계 일부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조직개편에 대해 현장 직원들의 불만과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파트장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조장 인원이 줄면서 직책수당을 받다가 못 받게 되는 직원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파트장 제도 때문에 기존 생산조장 직책에서 내려간 분들은 수당을 못 받게 돼 불만이 많다”며 “(제도 도입 시) 예전 조장의 숫자가 20% 줄어서 기존 인원들이 수당을 못 받게 되는데, 작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고 조장들과 새로운 파트장 간의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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