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트럼프 '조선 한미협력' 화답 본격 시동
HD현대, '미 조선업 복원 토론회'에 참석
한화, 필리조선소서 상원의원 방문 면담
2025-02-21 16:07:05 2025-02-21 16:07:0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을 향한 조선업 협력 요청 이후, 국내 조선 산업의 대표 주자격인 HD현대와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지 조선업 관계자들과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입니다. 조선 한미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작년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당시 해군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한 모습. (사진=HD현대)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이번주 미국 워싱턴D.C.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미국 조선업 역량 복원 관련 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미국의 조선 역량 강화에 대한 구상과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허드슨연구소는 워싱턴D.C에 있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 중 하나로 불립니다. 
 
이날 토론회는 허드슨연구소 ‘마이클 로버츠’(Michael Roberts) 선임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양국의 실무자로는 김지훈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책임매니저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의 톰 무어’(Tom Moore) 대관 담당 수석 부사장, 미국 국방용 자율운항선박 업체 ‘사로닉 테크놀로지스의 롭 레먼’(Rob Legman) 공동 창립자·최고 상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HD현대는 미 해군 함정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협력을 통해 지역 내 해양 안보 위협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자사 함정 선박 건조와 함정 MRO 역량을 소개했습니다.
 
향후 미국에 직접적인 투자 계획 가능성도 전했습니다. 김 책임은 ‘동맹국 조선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을 도울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핵심은 양국의 협력인데 양국의 산업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고려해야한다”며 “장기적으로 HD현대는 미국 내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화는 작년 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 필리조선소 방문한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선업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작년에 발의한 마크 켈리(Mark Kelly)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이번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선박법은 향후 10년 내 미국의 전략상선단을 250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법안입니다. 켈리 의원은 이같은 선박법을 119대 의회에 재발의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현장 실사를 나온 셈입니다.
 
켈리 의원은 “미국 조선업의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선 건조 및 공급망 형성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한화 필리조선소 사장은 “현재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조선소가 이를 해결하고 미국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