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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이 자산관리 센터에 힘을 싣는다. 이종 업권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규모를 키우는 등 확대일로다. 통상적으로 자산관리(WM)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 업권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법무법인도 각 사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송무와 자문업무를 넘어 고령화 시대에 대할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법무법인과 은행권의 자산관리 차별점과 각 사의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자산관리 분야에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탁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확대해 서비스를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맞춤형 접근을 통해 조세 관리부터 자산 승계까지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개인은 물론 기업을 위한 자산 관리 자문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아래 좌측부터)이동신 고문, 전완규 자산관리센터장, 정철환 세무사, (윗 좌측부터)배정식 수석전문위원, 박현정 전문위원, 김진우 회계사, 양소라 파트너변호사, 최은철 파트너변호사(사진=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전문가 영입으로 퍼즐 완성
법무법인 화우가 외부 인재 영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화우는 지난해 10월 배정식 수석위원과 박현정 위원을 자산관리 센터 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배정식 수석위원은 하나은행 신탁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0년 유언대용신탁을 상품화한 신탁 전문가다. 박현정 전문위원 역시 상속과 증여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하기로 손꼽히면서 리빙트러스트센터 부서장을 역임했다.
화우는 신탁전문가 영입뿐만 아니라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의 WM(자산관리)팀을 자산관리 센터로 확대했다. 화우의 자산관리센터는 패밀리오피스본부, 자산분쟁팀, 조세자문팀, 금융자문팀, 조세쟁송팀 등 산하 다섯 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배정식 위원와 박현정 위원이 패밀리오피스본부 소속으로, 신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관리센터의 주요 업무분야는 크게 ▲가업승계·자산승계 자문 ▲자산 분쟁 자문 ▲패밀리오피스 자문 ▲후견관련 자문으로 나뉜다.
특히 화우는 다수의 금융사와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패밀리오피스 자문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탁 전문가 영입을 통해 상속과 자산관리의 앞단과 뒷단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우는 특히 패밀리오피스를 새로 출범시켜 관련 금융기관 연계 신탁 비즈니스 지원, 유언대용신탁, 유산정리, 시니어타운 개발과 상속 서비스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기관 재직 때 쌓은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녹여낸다는 평가다.
전문가 영입으로 종합 자산관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효과도 나타난다.
화우 측은 "새로 합류한 두 전문위원에게 신탁을 맡긴 고객들도 화우를 찾고 있다"라며 "특히 자산가의 경우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로, 서비스 확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법무법인 화우)
고객별 니즈 반영해 통합 설계
특히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화우는 사후관리뿐만 아니라 상속과 승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대한 사전 방지를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됐다. 신탁 설계를 통해서다. <IB토마토>는 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센터의 전완규 센터장, 배정식 수석전문위원, 박현정 전문위원, 양소라 변호사를 만나 자산 관리 서비스와 비전을 들어봤다.
-화우의 자산관리센터는 어떤 곳인가.
△양소라 변호사 : 화우 자산관리센터는 고객자산 관리를 위한 법률과 세금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전문 센터다. 조세와 가사 분야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금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유기적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펌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박현정 전문위원 : 수요 증가가 결정적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가 체감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100세 시대를 넘기다 보니 상속 문제로 자산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후를 미리 준비하면 분쟁을 미리 막을 수 있다. 화우는 계약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세대와 가족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금융업권은 로펌 대비 상속 이후까지 컨설팅하기에는 비교적 한계가 있다. 금융업권의 자산관리가 생전 자산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로펌은 사후 관리도 제공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화우의 자산관리는 개인과 법인까지 망라한다. 자산가 대부분 금융자산이나 법인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기업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대형 신탁을 비롯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관 자문 등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탁 전문가 영입 효과는.
△전완규 센터장 : 배정식 수석전문위원과 박현정 전문위원은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그룹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두 전문가가 패밀리오피스 본부에서 한 팀을 이뤄 개인 고객들에게 노후 자산관리와 상속을 위한 유언대용신탁 설계 등 특화된 상속플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서비스와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특히 직접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현장에서 듣고 해결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배정식 수석전문위원 : 2010년 4월 '하나 리빙트러스트'라는 브랜드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금융권에서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지금처럼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도 고령층 고객들의 상속문제에 관한 논의가 많았고 실제 사망으로 인한 자금 이탈과 자녀 간 분쟁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유언장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높았던 시기라 금융권에서 좀 더 객관적인 상품으로 자산관리와 사전 상속설계가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0년 당시 법무부 유권해석을 받아 유언대용신탁 인가를 받아 진행하게 됐다. 가족 내부에서 상속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플랫폼이 도입됐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생전 자산관리와 사후 상속집행의 투명한 절차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언대용신탁에 대해 설명해달라.
△박 전문위원 : 유언대용신탁은 가상의 자산관리재단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탁계약을 하되, 그 계약내용에 생전 자산관리방법과 사후 상속절차를 모두 담을 수 있다. 신탁을 통해 수탁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해 운용과 관리, 지출에 대한 절차 등을 정할 수 있다. 유언장에 비해 생전 자선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사후 상속인(신탁 수익자)들을 위한 조치를 상세히 정한다. 수탁자가 상속을 정해진대로 집행하다보니 상속인 직접 집행 대비 분쟁 가능성을 줄여주기도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망 등 불의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우의 자산관리센터의 경쟁력은.
△전 센터장 : 화우 자산관리센터는 조세 및 가사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과 공정거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강점이다. 자산관리와 승계에 필요한 법률 및 세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전문위원님들을 영입해 다른 로펌들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상적 플랜이 아닌 세부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 탄탄한 맨파워가 화우 최대 강점으로, 전문가로 이뤄진 원팀이 기업 지배구조 분석 등 폭넓은 플랜을 세우고 있다.
-자산관리센터의 계획과 목표는.
△전 센터장 : 화우 자산관리센터는 서비스 영역을 고객 니즈에 맞춰 확대하고 있다. 가령 초고령 사회를 맞아 관심이 높아진 시니어타운 개발의 경우 관련 기업에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증여·상속에 대해서는 단순히 자산 이전뿐만 아니라, 자산가치를 높이는 솔루션도 제안할 예정이다. 앞으로 고객의 생애 주기별 자산관리 부문에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자산과 기업, 금융기관과 연결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시니어 타운의 증가에 따라 건물 시행과 인허가, 제공 서비스에 대한 연결과 자문 등을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법률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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