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선정성 방지 대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출 사고를 일으킨 스트리머가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라는 점도 논란거리입니다. 치지직 측은 2월 중으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강인경은 지난 1일 라이브 방송 중 신체 주요 부위가 그대로 송출되는 노출 사고를 냈습니다. 치지직은 노출 사고와 관련해 규정 위반을 이유로 강인경에게 채널 1주일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강인경은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뒤 10일만에 '출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작으로 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치지직을 둘러싼 선정성 논란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는데요. 무엇보다 선정성 기준이 애매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스트리머들이 라이브 방송 중 노출 강도를 높이며 치지직의 방송 정지 기준을 실험한 일도 있었는데요. 또한 치지직의 연령 제한 설정이 모호하게 이뤄져 선정적인 썸네일이 그대로 노출되는 바람에 비판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치지직은 인공지능(AI) 기술인 그린아이를 적용해 필터링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린아이가 라이브 후 저장된 영상에만 적용되는 까닭에 스트리머는 실시간으로 유해 콘텐츠를 송출한 뒤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고 삭제하는 식의 편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네이버 치지직에 로그인을 따로 하지 않고 특정 스트리머 이름을 검색하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 등의 영상을 아무런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IT업계는 치지직의 파트너 스트리머 선정 기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출 사고를 일으킨 스트리머는 성인 화보 모델 경력과 더불어 성인 유료앱 온리팬스, 팬트리 등을 운영하며 성인 콘텐츠를 제작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지직은 계약금 지급, 방송 후원금 수수료 우대 혜택을 주는 파트너 스트리머에 선정했습니다. 이는 플랫폼 및 플랫폼 가이드라인에 대한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IT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보기보다는 이 플랫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 스트리머라는 점에서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며 "강화되는 가이드라인에 이런 부분들이 반영될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치지직은 이같은 비판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치지직 관계자는 "연초에 비판에 대한 부분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가이드라인을 세부적으로 세우려고 한다"며 "2월 정도 윤곽이 나올 예정으로 현시점에서는 기준을 세워가는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AI 그린아이의 라이브 모니터링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적용하고자 하지만 올해 안에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치지직 화면. (이미지=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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