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씨의 체포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수처(공수처)와 경찰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수처와 경찰은 스스로 거대 권력 민주당의 부역자가 됐다"며 "체포영장과 집행 과정도 온통 편법과 불법으로 얼룩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차 체포 영장에는 형사법 110조와 111조를 무력화시키는 내용이 심각한 문제다. 기본조차 무시된 영장임에도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진입 근거로 삼았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체포영장을 판사가 발부하면서 넣어주지 않자 꼼수 보고와 위조까지 있었다"며 "대통령 경호처에 출입 허가를 받아낼 길이 없자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 사실상 사법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다름없다. 공수처의 모든 불법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는 KTX처럼 진행되는데 이 대표는 완행열차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사람이다"라며 "소송 기록 접수 통지서 미수령 등 꼼수를 쓰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다른 재판에서도 서울고등법원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사법부의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권 위원장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는데 짓밟힌 법치에 참담한 마음이 든다. 월권적으로 경찰을 동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에 관해서도 불만을 냈는데요.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토끼 뛰듯 처리하고 다른 탄핵은 거북이걸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 대표는) 12개 혐의로 5개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사법부가) 엄정하고 신속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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