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무덤' 재상륙 샤오미…'좁쌀'의 도전, 이번엔 성공?
한국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
스마트폰 등 6개 제품 라인업 선봬
"국내 소비자가 원해"…"입지 다져야"
2025-01-15 16:40:44 2025-01-15 16:40:4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샤오미가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뛰어난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웨어러블, 생활가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샤오미의 혁신을 선사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외산폰의 무덤'이란 불린 한국시장에서 '좁쌀'(샤오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샤오미코리아가 15일 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사진=샤오미코리아)
 
샤오미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법인 설립 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2010년 샤오미 창립 이후 15년만에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뿌리를 내린 건데요. 지난 2016년부터 한국 총판을 운영한 지 9년 만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기술 혁신과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로 항상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는 시장"이라며 "한국 사용자들의 프리미엄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은 샤오미의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한국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51만여명 규모의 '팬 그룹'을 법인 설립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는데요. 우 사장은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 덕분에 최고의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샤오미는 한국을 신제품 1차 출시국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국내 소비자를 향한 끊임없는 구애를 보였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중국 본사에서도 10여명의 임원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앤드류 리 샤오미 동아시아지역 총괄매니저는 기자와 만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말을 아낀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샤오미코리아)
 
샤오미는 이날 프리미엄 스마트폰 '14T'를 비롯해 TV와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6가지의 제품군을 공개했습니다. 소구 포인트는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경쟁사의 제품과 견주어 뒤질 것 없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절반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날 소개된 14T(256GB 기준)는 유럽 출시 가격(649유로·약 98만원)보다 40만원가량 낮은 59만9800원으로 책정됐고,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TV A 프로 시리즈는 75형이 109만8000원으로 판매됩니다. 무선이어폰인 '레드미 버즈6 라이트'는 애플 '에어팟'의 10분의1 가격에 불과합니다.
 
샤오미는 향상된 고객 체험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우 사장은 "현재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제품 체험부터 구매, AS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제공하는 형태의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간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샤오미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채널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스마트폰은 2년 무상 보증, TV는 3년 무상 보증을 약속하며 품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습니다. 고객 센터는 전화와 이메일은 물론 X,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제나 열어두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업계에서 주목했던 샤오미의 전기차 SU7의 국내 진출은 잠시 보류될 전망입니다. 샤오미코리아가 정관의 사업 목적에 '자동차(부품 포함) 수입 및 도소매업'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져 SU7 한국 출시에 시선이 모아졌는데요. 우 사장은 "앞으로 3년 간은 중국 시장에 100% 집중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SU7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때 자연스럽게 (한국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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