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뉴스토마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 싱크탱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무현시민센터가 대통령 기념 재단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기능도 하겠다는 게 하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하 센터장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시민센터는 노무현의 이름을 빌린 시민의 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다"며 "(센터가) 시민 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잘 기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센터의) 미션 중 '작은 노무현을 만든다'는 게 있다"며 "지방자치 학교, 리더십 학교, 장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무현시민센터는 시민 민주주의를 강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지어진 공간으로 2022년도 9월에 개관했습니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하 센터장은 "지난 2년간 (노무현시민센터를)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현재 월 1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다. 작년 한 해엔 15만명 이상이 방문해 줬다"며 "(센터가) 시민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 잡아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뉴스토마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가발전전략 없는 윤석열정부"
-12·3 불법 계엄에 이어서 탄핵 정국까지, 그리고 제2차 내란이 계속 진행 중인데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윤석열정부처럼) 국가 발전 전략이 없는 정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이야기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비전으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없다 보니까 정치적 반대파를 반국가 세력으로 묶어두려는 것만 있는 거잖아요. 오로지 검사적 마인드로, 국가 발전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려고만 했던 게 이번 사태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씨의 친위 쿠데타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보수가 다시 결집한다는 건 윤석열 (대통령)을 믿어서가 아니라 다른 정당에 (권력을) 맡기지 못하겠다는 게 일찍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윤석열정부는 이제 파면될 것이란 예단 하에 이런 태도가 미리 나타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보수 진영 지지자들이) 뭉쳐서 권력을 (야당 쪽에) 넘겨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지, (보수 진영 지지자들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보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뉴스토마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시민 플랫폼·싱크탱크 역할 할 것"
-엄중한 시국에 연임을 한 만큼, 책임감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노무현시민센터가 우리 시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노무현시민센터가 노무현재단의 15년 성과이기도 하거든요. 2년 전, 봉하마을 기념관과 함께 개관했을 때 한명숙·이해찬·문재인·유시민, 그리고 현재 정세균 이사장까지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노무현시민센터가 만들어질 때 유시민 전 이사장이 '노무현시민센터는 노무현의 이름을 빌린 시민의 집이다'라고 표현했거든요. 저는 그것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던 말이 지금도 광장에서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 공간이 바로 그런 시민들의 활동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재단기념관과 노무현시민센터를 시민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잘 기능하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점 사업을 비롯한 '을사년' 구상이 궁금합니다.
지난 2년간 (노무현시민센터를)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현재 월 1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습니다. 작년 한 해엔 15만 명 이상이 방문해 줬고요. 그런 점에서 (센터가) 시민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 잡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센터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 싱크탱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션 중 하나가 '작은 노무현을 만든다'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센터가) 지방 자치 학교, 리더십 학교, 장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사회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센터가 생기면서 시민 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가 커졌습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의 모습이다. (사진=노무현시민센터 홈페이지 화면 캡처)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대연정이나 정치연합을 추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노무현) 재단의 기본 정체성은 대통령 기념 재단입니다.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싱크탱크 기능은 할 수 있겠죠. 중요한 사회·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 보고서를 내거나 연구 등록을 받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정치적 기능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탄핵까지 이어지고 있는 내란 정국에서 재단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광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울러 극우 현상이 세계적 현상이 된 것처럼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난제들이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이나 정책 등이 실현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뉴스토마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가장 중요한 숙제는 재정 안정"
-연간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김해에 있는 기념관 외에는 100%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합니다. 그래서 이 건물(노무현시민센터)을 지을 때는 정부 지원을 받았어요. 그러나 지금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공간은 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예산) 규모는 연간 100억 원 정도 됩니다. 올해부터 제일 중요한 숙제 중 하나가 재정 안정인데요. 노무현 대통령을 잘 아는 분들이 회비를 많이 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금을 설치해서 재정 안정을 기하려고 합니다. 올해 장학기금을 설치하면 내년에는 싱크탱크 기능을 고려해 연구기금으로 이어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2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진보했다고 봅니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 정부가 삶을 더 낫게 만들었다는 것이 여러 가지 지표로 많이 확인 되잖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사는 게 어렵다고 하는 게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그럴 때 '가끔 왜 여전히 저런 문제가 있지' 생각이 들어요. 특히 10여 년 전 청년들의 고뇌를 보면서 사회 운동을 열심히 해왔는데 '여전히 저런 상태에 우리가 있나, 이거는 왜 그렇지’하는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하승창 센터장의 종착지는 어디입니까.
언제나 여기가 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에 충실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조건 아래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하려고 합니다.
대담=최신형 정치정책부장, 정리=박주용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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