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새해부터 곳곳에서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비롯해 화장품과 생활용품까지 지난 연말부터 줄인상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진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7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16일부터 청정원 마요네즈, 드레싱 등 소스류 제품과 후추 가격을 평균 19.1% 인상합니다. 대형마트 소매가 기준 '청정원 프레시마요네즈(300g)'는 3100원에서 3380원으로 9% 뜁니다. 대상의 마요네즈 가격 인상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입니다. 후추는 24.9%, 드레싱 제품은 23.4%의 평균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이에 '청정원 순후추(50g)'는 3680원에서 4380원으로 오릅니다.
올해부터 오뚜기는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습니다. 포카리스웨트를 비롯해 나랑드사이다, 오란씨, 데미소다, 오로나민C는 100원씩 가격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캔·페트 대비 원재료비 인상률이 높았던 컨피던스(230㎖) 병 제품은 200원 오른 반면 데자와 캔 제품의 가격은 동결됐고, 커피 브랜드 '이카리아'의 가격은 인하했습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린 바 있습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보류했던 터라 원가 부담 누적을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요청과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가격 인상을 못한 곳들이 많았다"며 "원부재료 가격은 물론 물류비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세가 이어지고, 환율 변동성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마요네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화장품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LG생활건강 오휘는 1월 1일부로 '더 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익스트림' 등 주요 라인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오름폭은 제품에 따라 1000~6000원 사이입니다. '더 퍼스트 제너츄어 립스틱&립밤 듀오 홀리데이 에디션'은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6000원 인상됐습니다. 내달 1일부터는 '미라클 모이스처 립세린' 등 4개 제품의 가격을 2000원 또는 5000원 인상합니다.
로드샵 브랜드 화장품들도 가격 조정에 나섰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에뛰드는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를 500원 인상했고, 잇츠스킨은 이달 2일부터 공식몰 배송비를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습니다.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트리플 섀도우'와 '실키 래스팅 립펜슬'의 가격을 1000원씩, 어퓨의 '미네랄 100 HD 파우더'와 '1/2 착한 화장솜(120매)'은 각 1500원, 1000원 올렸습니다.
이밖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리용품 템포(10입) 가격이 6800원에서 7900원으로, 미장센 샴푸(680㎖)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는 7900원에서 8900원으로 오르는 등 생활용품 가격도 들썩였습니다.
기업들은 여러 가지 원가 상승 요인을 들며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지난달 9월부터 4달 연속 1%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식품 등 유통기업들은 원부재료 가격이 내렸다고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는다"라고 꼬집으며 "식품과 생필품의 가격 변동은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