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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정보보호 기업
드림시큐리티(203650)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370만주를 취득한 것과 더불어 최근 양자컴퓨터 기술 상용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드림시큐리티는 자회사 한국렌탈 차입금 상승으로 부채 부담이 확대됐다. 한국렌탈을 비롯해 시드코어, 드림이엔에스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양자컴퓨터 기술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근본적인 주가 제고를 위해서는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드림시큐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자사주 50만주 처분·양자기술 표준 제정에 주주가치 '제고'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 주가를 안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374만516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총 5060만5754주의 7.40%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고자 지난해 8월12일, 9월4일, 10월8일, 10월28일 총 4건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액은 120억원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이 중 50만주를 처분했지만 아직 약 324만5160주가 남았다.
아울러 지난해 12월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양자정보기술 분야 국가표준을 제정한 소식은 드림시큐리티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국가표준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인 양자키분배(QKD) 네트워크 개념과 기능을 정립하고 서비스 품질 평가 항목을 규정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 기반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양자 기업 기술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드림시큐리티 주가는 지난달 27일 전날보다 320원(8.84%) 증가한 종가 394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종가 2980원에서 약 3주만에 32.21% 상승한 수치다.
드림시큐리티는 국내 양자 기업 중에서도 처음으로 보안 검증을 통과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드림시큐리티가 개발한 양자키관리장비(QKMS)는 지난해 국가지정 양자인터넷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았다. 현재 과기정통부 산하기관과 양자기술을 기반한 IP카메라 보안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자컴퓨팅 환경에 대응하는 포스트 양자 암호알고리즘(PQC), 경량 암호 알고리즘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자사주 처분은 중장기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그간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 맞다"라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 저조해 수익성 감소·부채 부담 '주의'
다만, 근본적인 주가 제고를 위해선 수익성과 함께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시큐리티는 최근 대표적인 자회사인 한국렌탈 부채가 급증해 채무 부담이 대폭 상승했다. 아울러 다른 자회사 실적도 다소 둔화된 가운데 양자컴퓨터 기술 상용화로 인한 이익은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림시큐리티는 매직 공개키기반구조(PKI) 등 보안솔루션을 비롯해 휴대폰 본인확인·스마트 공동인증 등 개인정보 보호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드림시큐리티 누적 매출은 18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712억원)보다 8.47% 올랐다. 하지만 주요 종속사인 한국렌탈을 비롯해 시드코어, 드림디엔에스 등이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드림시큐리티 영업이익률은 8.08%를 기록해 전년 동기 12.16%보다 하락했다.
장비임대업을 운영하는 한국렌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18억원, 분기 순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1535억원, 분기순이익 178억원보다 각각 20.67%, 46.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베디드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시드코어 매출은 60억원, 순손익은 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91억원, 순이익 12억원보다 각각 34.21%, 53.52% 줄었다. 마찬가지로 드림디엔에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2억원으로 2023년 동기(128억원)에서 반토막 났고, 분기순손실은 -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채무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드림시큐리티 부채비율은 53.64%에 불과한 반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0.92%에 달한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아 안정권에 속하지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위험 수준인 200%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44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9배가 넘는 400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 2993억원보다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값이다. 연결 기준 부채가 늘어난 것은 최근 한국렌탈 부채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한국렌탈 부채는 3209억원을 기록해 2023년 동기(1994억원)보다 60.94%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안정권인 152.22%에서 올해 3분기 305.73%로 급증했다.
다만, 양자 컴퓨터 기술 상용화로 인해 이익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2023년 1200조원에 머물렀지만, 10년 뒤인 2035년 27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한국렌탈 실적이 좋게 나오다 보니 장비를 계속 매입하고 있어서 관련 비용으로 인한 차입금이 크게 잡히고 있다"라며 "양자 컴퓨터 기술의 경우 아직 시장 활성화가 된 것은 아니라서 상용화 이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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