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계열사 편입…휴머노이드 협력 본격화
콜옵션 행사로 삼성전자 지분 35%로 올라
현금창출력 줄었지만 휴머노이드 개발 주력
2025-01-07 06:00:00 2025-01-0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일 16: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삼성전자(005930)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미래 로봇기술 협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체결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이 행사돼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중심으로 로봇 개발을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 현금창출력은 저하돼 있어 향후 로봇 사업에 대한 성과가 따라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행사에 최대주주 삼성전자로 변경
 
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대주주를 오준호 외 6인에서 삼성전자로 변경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변경 예정일자는 오는 2월17일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한 것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취득하기 위해 868억원을 투자했고, 콜옵션 대상 주식수는 855만439주였다.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93만5814주를 1주당 6만7956원에 총 2675억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35.00% 지분을 갖게 됐고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 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콜옵션 이후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물량은 458만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분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은 58.6%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콜옵션 행사 만기일은 2029년 2월로 예정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설립했다. 창립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기로 했다.
 
두 기업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될 예정이다. 로봇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수요를 발굴하는 등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도 제조와 물류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4분기 적자 연속에 현금창출력 ‘주춤’·휴머노이드 개발 성공할까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로 두 회사의 로봇 기술 협력은 강화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할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매출 감소로 수익성도 줄어든 가운데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돼 현금창출력은 저하된 상태다. 이족보행 로봇의 글로벌 성과에 따라 향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05억원보다 7.8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227억원에서 올해 3분기 4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일시적으로 제공된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2023년 3분기 영업손실 283억원에서 주식보상비용은 240억원에 달했다.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하면 2023년 3분기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2024년 3분기 영업손실 73억원보다 작다.
 
무엇보다 연구개발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2년 36억5391만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23년 46억6066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용은 39억5646만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32억8936만원보다 20.28% 증가했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고도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기술에 약 1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왔다. 
 
여기에 최근 투자가 지속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현금과 현금창출력이 다소 줄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사업확장을 위해 세종시에 신규시설 투자를 감행했다. 278억5000만원을 들여 사업확장에 따라 당사 사옥 및 제조시설 신축공사를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5월16일 시작된 공사는 올해 12월15일 마칠 예정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 3분기 4043만원에서 올해 3분기 18억5286만원으로 4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의 취득도 지난해 3분기 21억5012만원에서 올해 3분기 78억6612만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한 FCF는 -21억9055만원에서 -97억1897만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03억원에서 올해3분기 540억원으로 급감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도 현금성자산은 1053억원에서 756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로 2675억원을 취득해 당분간 자금난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에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에서도 휴머노이드 개발을 하겠다고 하는 등 인간형 로봇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라며 "저희는 인간형 로봇 외에도 이동형 로봇, 양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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