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로 사업 무게추…"협업으로 시너지"
올해 글로벌 중심 경영 전략 예고
미국 중심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
'지역 특화' '협업' 통해 해외 성장
2025-01-07 14:01:56 2025-01-07 14:01:5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중심의 경영 전략을 예고했습니다. 대내외 여러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고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담겼습니다.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전날 열린 신년회에서 올해 제일 중요한 부분은 선진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미국, 유럽에서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비롯해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내수 부진 상황 속에서도 미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며 판매 실적에서 선방한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해외에서 전년 실적 대비 2.37% 증가한 612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호세 무뇨스 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새해부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는데요. 업계에선 북미통인 무뇨스 사장 선임 배경을 두고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의 성김 전 주한미대사를 그룹 싱크탱크인 전략기획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유사한 맥락입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중 전기차 보조금, 관세 등 불확실성의 장벽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와 판매량 감소라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 좌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그룹 부회장, 정의선 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사진=연합뉴스)
 
무뇨스 사장은 중장기 전략 아래 EV(전기차) 세액 공제, 관세와 같은 시장 상황 및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미국 EV 세액 공제 혜택이 유지될지 여부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항상 그렇듯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으로 지역 특화를 꼽았는데요. 유럽에서는 인센티브 최적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생산 현지화 등을 거론했습니다. 또 인도에서는 생산 능력 최대화, 호주는 시장 선도 목표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의 사바나 투자 프로젝트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EV 판매를 확대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는 HMGMA에서 연간 30~50만대의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 분기부터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으로 아이오닉9까지 생산 라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지역 특화 전략 외에도 현지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이끈다는 목표인데요. 이미 아마존, GM, 웨이모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 중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 강화에 매진하기로 손을 맞잡았는데요. 이에 앞서 GM과는 승용차와 상용차의 공동 개발·생산과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11일부터 아마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오는 8(현지시간)부터는 소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투싼 등 판매 촉진을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이러한 글로벌 운영과 파트너십을 통해 성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장 부회장은 “GM뿐만 아니라 도요타, 그 이외의 OEM과도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와도 협업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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