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고 연 8%에 달하는 이자를 제공하는 수신상품도 있지만 타 상품이나 서비스 가입을 전제로 하는 등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예·적금의 평균 금리는 연 3% 초중반대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특상 상품 성격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도 남아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8% 금리의 'KB스타적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입 기간 12개월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합니다. 신한은행도 카카오페이 제휴 상품인 '쓸수록 모이는 소비적금 시즌2'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6개월 만기 자유 적금 상품으로, 소비자가 카카오페이로 소비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적금계좌에 자동저축되는 방식입니다. 최고 금리 연 6%를 적용하며 월 5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KB스타적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2%, 우대금리가 6%포인트인데요. KB스타뱅킹 신규 또는 미사용 고객 중 적금 만기일까지 매달 월 1회 뱅킹 앱을 통해 스탬프 찍기 미션 등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쓸수록 모이는 소비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1.8%로,
카카오페이(377300) 머니 충전 주계좌 등록이나 카카오페이 머니 월별 충전 실적 월 1회 이상, 월 1만원 이상 등을 충족해야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추리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 상품은 최대 금리 연 7.5%를 제공합니다. 하루 최대 5만원씩 31일을 입금해야 기본금리 1.5%에 우대금리 6%포인트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 최대 적립액인 5만원씩 한달을 적금할 경우, 세후 만기 이자는 4311원입니다.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미끼·과장 상품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금리를 내세운 것과는 달리 막상 소비자들이 받게 되는 이자 수익이 기대치보다 크게 적기 때문입니다. 또 적립 가능한 한도도 적고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한 요건들이 까다롭습니다.
고금리 상품이라 하더라도 실적 조건이 있기 때문에 꼼곰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들은 은행들이 고객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성 마케팅 전략”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은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고, 은행들 또한 상품 광고나 수신 금리 부분에 있어 과장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예금·적금 관련 금리 모습. (사진=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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