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소비 '뚝↓'…더딘 회복에 '하방 리스크↑'
산업생산 석 달째 감소세…소매판매도 한 달 만에 꺾여
'들쑥날쑥' 지표 당분간 지속…정부, 내수 활성화 '총력'
2024-08-30 16:04:14 2024-09-01 13:04:2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줄고 반짝 증가하던 소매판매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와 달리 내수 개선세는 더딘 가운데,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하방 리스크 역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정부는 모든 정책 역량을 모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입니다. 
 
'자동차·반도체' 생산 위축…소비도 뒷걸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지난 5월(-0.8%)과 6월(-0.1%)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는데요.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입니다.
 
산업생산의 감소는 제조업 위축의 영향이 컸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6% 줄면서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지난달 광공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8% 줄었습니다. 
 
특히 자동차(-14.4%)가 2020년 5월(-2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등의 파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8.0% 감소했는데, 6월 반도체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매판매 역시 전달보다 1.9%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4월(-0.6%)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0%) 증가로 전환했던 소매판매는 한 달 만에 꺾였는데요.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째↓…하방 리스크 여전 
 
반면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항공기 도입에 따라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건설기성(불변)도 1.7% 감소한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8.4% 늘며 전달에 이어 두 달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6)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엇갈리는 선행·동행지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므로 향후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다른 지표와 비교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면서 당분간 전산업 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등 주요 지표들의 엇갈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하방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숙박쿠폰 50만장 배포를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비롯해 소비촉진 세제지원 3종 세트, 건설투자 5조원 보강 등 앞서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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