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도입 예정인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50-900(A350) 2대에 대한 권리를 대한항공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올해 11월경에 A350 2대를 에어버스로부터 인도받을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전부터 기재 확충에 따른 운항승무원(기장·승무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수급 계획’을 짜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6일경 회사는 인력 수급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기존 아시아나가 운영하고 있는 A350은 15대로, 추가 2대에 따른 인력 확대를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인데, 사실상 2대 도입이 어려워지자 인력 수급 계획을 잠정 중단, 원점으로 돌린 것입니다. 업계는 아시아나가 항공기 리스업체와 맺은 A350 인도 권리 등을 대한항공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A350 운영을 위해 조만간 최정호 대한항공 OZ인수통합 총괄 겸 회복 추진 총괄(부사장)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질 것이라는 점도 대한항공의 A350 도입에 대한 설득력을 뒷받침합니다.
TF 출범은 이르면 5월로 점쳐지며 A350을 운항하기 위한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7월경 에어버스 교육훈련 센터가 있는 싱가포르로 가서 기종 전환 교육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에어버스와 A350-1000(27대), A35-900(6대) 총 33대에 대한 구입 계약을 맺었지만, 현 시점에서 계약에 따른 항공기를 인도받기까지는 6~8년이 걸리기때문에 TF 구성은 아시아나의 A350을 들여오는 것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한항공이 A350 도입 배경에는 티웨이항공에 A330 5대 이관과 올해 처분할 항공기에 따른 공백을 메꾸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티웨이를 유럽 4개 노선 등에 취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조건으로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대형기 B747-8i 등을 퇴역시킬 예정입니다.
아시아나는 이스타항공 등 타사와 비교해 기재 도입 계획이 많이 늦었습니다. 실제 코로나 엔데믹 국면 첫 해였던 작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항공사들은 공격적으로 항공기 도입에 나섰고, 이를 통해 공급량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대였던 항공기가 이달 기준 10대로 늘었습니다. 반면, 아시아나는 지난해 A321네오 3대, A350 2대 도입에 그쳤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수요 급증에 맞춰 도입기간 단축이 가능한 항공기 구매를 다각도로 검토했으며, 특히 에어버스의 경우 당사에 직접 A350 항공기 구매 제안 및 조속 인수가 가능한 옵션도 제공하여 도입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면서 "A350 도입완료 시점은 2032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도입 예정인 A350 2대를 대한항공에 넘기는 여부에 대해 "최근 대한항공의 A350 도입계획 발표와 관련 당사는 대한항공과 어떠한 합의도 한 바 없으며, 에어버스와 대한항공과 체결된 계약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면서 "도입 일정 관련해 제작사와 협상 중으로 최종 도입일정 확정 시 기재 운영 계획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A350. (사진=아시아나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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