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방위사업청은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논의가 이르면 4월 중 재개될 전망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월 중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에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양사와 협의 중"이라면서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안건은 분과위에서 심의가 완료되면 방추위에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합니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사업에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최종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는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 개발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DDX는 대한민국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t)급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입니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맡았고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아 2023년 12월 완료했습니다.
현재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와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방식을 놓고 두 회사가 맞서면서 1년 넘게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를 맡는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탈취 유죄 전력을 들어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방추위는 지난달 17일 열린 분과위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27일 열린 분과위에서는 해당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아 해군 전력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DDX 사업 선정과 관련해 “현재 양사가 수시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4월 중 최대한 분과위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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