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초대형 여객기 A380-800 총 6대 중에서 사실상 4대만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2대는 교체기 수준으로 활용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800(495석) 4대에 투입되는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인력으로 6대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4대에 따른 인력이 6대를 운항하기 때문에 2대는 사실상 인력이 부족한, 교체기 수준에 머물러있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상 필요한 건 A380 4대이고, 현재 조종사도 4대 인력만 있어 나머지 2대는 교체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A380 1대에 필요한 운항승무원은 24~28명입니다. 이달 기준 이 회사의 A380 조종사는 90~100여명으로 6대 풀가동을 위해서는 최소 44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채용 마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합병을 앞두고 있어 신규 채용이 어렵고,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A380을 순차 퇴역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합병됐을 때를 고려한다면 아시아나도 A380을 퇴역시키는 절차를 밟아야 해 해당 기재를 몰 조종사 채용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014년 3월 26일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도색공장에서 도색을 완료한 아시아나 A380 1호기가 격납고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A380은 엔진이 4개가 달린 초대형 여객기인 만큼 ‘돈 먹는 하마’로도 불립니다. 연료 소모와 정비, 운영 등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기름을 채워 넣은 것 대비 본전을 뽑기 위해서 항공사는 탑승률을 높이는 동시에 장거리 노선에 A380을 투입하는 구조여야 하는데 인력 부족 탓에 그러기도 어렵습니다.
한때 뉴욕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됐던 아시아나 A380은 현재 미국 LA, 일본 나리타 등 단 두 곳에 투입되는 게 전부입니다. 4발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가 단거리에만 활용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엔진출력이 가장 높을 때가 이·착륙할 때인데 비행시간이 1~2시간 이내인 일본에서는 잦은 이착륙으로 항공유에 들어가는 비용만 잦아지고 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위해 국내항공사들이 채용에 나서는 등 항공 수요에 적극 나선 반면, 아시아나는 이렇다 할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 없어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합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채용은 2019년이 마지막이고, 채용 계획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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