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완성차 산업에서 진화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마련입니다. 혁신은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성공을 이끌어온 핵심 요소였고, 앞으로 우리가 계속 나아가고 진보할 수 있도록 이끌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25년은 모빌리티 시장이 더욱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1925년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입니다. 지난 18일에는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했고, 이어 정 회장과의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주어진 임무와 관련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가 의미하는 바를 완전히 재정의하는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와 첨단 로보틱스·지능형 소프트웨어·AI(인공지능)·수소 에너지 등 어떤 미래의 혁신이든 사람들을 더 스마트하고, 더 안전하며,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돼 있다”면서 “항상 생각을 달리 하고, 변화를 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동시에, 항상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의 척도인 고객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와 인공지능(AI) 융합을 꼽았습니다. 정 회장은 “완성차 업계는 차량의 출력이나 성능을 상징하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도 “탄소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고,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수소 분야와 관련해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는 조부인 정주영 창업회장과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에 대한 존경심도 밝혔습니다. 그는 “창업회장님께서는 항상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며, 그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신념은 현재도 변함없이 따르는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부친께서는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에 매우 충실하신 최고의 경영인이셨다”면서 “오늘날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과 경영 철학은 (정 명예회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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