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보험사들이 여성 다발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등 여성특화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긴 여성은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 관리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이는데요. 보험사들은 여성특화보험을 보험 수요 확대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기존의 보험에 여성 질환을 적용한 담보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여성만이 겪을 수 있는 산부인과적 질환 보장에 집중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한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여성 특화 보험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최근에는 여성 운전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상해 부위를 담보하는 보험을 출시했는데요. 앞서 한화손보는 여성의 대표적인 암인 유방암 특약을 강화한 건강보험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산후우울증, 난소암 등으로 인한 난임 진단 확정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어 골다공증, 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 상품도 마련했습니다.
DB생명도 여성에게서 발생 확률이 높은 중대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특히 여성의 사전 건강관리에 집중했는데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관련 특약 가입 후 암이 발생하지 않으면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KDB생명의 경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을 비롯해 주요 질환에 대비한 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여성 암 통합 보장 플랜의 경우 암 치료 전 과정에서 단계별 보장을 제공하고, 특약에 따라 비혼 중년 여성의 특성에 맞는 설계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 86.6세를 기준으로 남녀 평균 암 발생률은 36%에 달합니다. 남성이 39.1%, 여성이 36.0%로 여성의 암 발병률이 더 낮지만, 유방암은 여성의 암 발병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여성의 기대수명은 90.7세로 더 높아지면서 암 발생률도 비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건강보험이 주력 시장이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험 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생보사들도 뇌와 심장 질환에 관해서는 보험개발원의 세부 통계를 이용해 유리해졌다"며 "다만 가입자의 생애 주기 특성이나 과거 이력, 특약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므로 기대수명 증가 영향만으로 보험료 등락을 크게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사가 여성특화 시장을 주목한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저망되기 때문입니다.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이 높은 여성일수록 질병보험은 가입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가족 수가 적어진 영향도 반영됩니다.
실제로 여성을 위한 건강 분양 산업인 펨테크(Femtech) 산업은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Fechnology)의 합성어인데요. 2030년에는 펨테크 산업 시장 규모는 1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과 출산,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료지출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90대를 돌파하고 소득 증가에 따른 건강 수요가 높아지며 보험사들이 여성 전용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의 한 산부인과 입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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