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공개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컴퓨팅 간 접목이 가시화되고 있다.
SK C&C(034730)와 한전 KDN은 지난 4월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 하에 '스마트그리드 공통 플랫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골자는 '공개SW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이다. 사업은 대형 글로벌 벤더들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종속을 막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공개SW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접목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하지만 ▲공개SW의 자생력 확보 ▲ 전력 이외의 산업 분야에 공개SW 적용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클라우드 적용"..사례 제시
SK C&C(대표 김신배)와 한전 KDN(대표 전도봉)은 16일 세미나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공통 플랫폼 과제 수행 결과를 공개했다.
세미나에서는 ▲ 한국전기연구원의 '스마트그리드를 위한 전력품질 모니터링 기술'과 ▲ SK C&C의 '대용량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 소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의 이상호 박사는 "선진국의 경우 시간대 별로 전기요금이 다르다"며 "통신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전력도 서비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일일 부하량, 발전량, 전력 사용량 등을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요금 책정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가 전기 에너지 사용을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고려대학교 대정전예방기술 연구센터의 한상욱 연구원은 IT 기술을 활용해 전력 시스템의 안정 운용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력 사용량 측정을 위해 전력계통 감시 시스템(WAMS, Wide Area Monitoring System), 상태 감시를 통한 지능형 안정화 제어 시스템(WACS, Wide Area Control System) 등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이번 사업에서 커뮤니티 네피(
www.nephee.or.kr)를 중심으로 '오픈PDC 프로젝트'를 진행한 SK C&C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본부의 이덕재 부장은 "비구조화 데이터인 스마트그리드에도 클라우드컴퓨팅을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화 데이터가 아닌 비구조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용량의 하드웨어 대신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어 이 부장은 "네피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후 데이터, CCTV 데이터, 웹 로그 데이터, 심전도 파형, 지진파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 아직 없다"..반응 냉담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이는 공개SW의 자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용자들 사이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날 한 참석자는 "공개SW가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나 자생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공개한 내용도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소비자 행동양식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공개SW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대형 글로벌 벤더로부터의 라이선스, 기술 지원 부담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소스 기반의 사업 모델은 아직까지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통해 인건비를 받는 수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SaaS, PaaS 식의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오픈PDC가 전력 분야 외 타산업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기상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픈PDC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다면 앞으로는 위성, 지진, 기상 등 타산업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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