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신공항 건설 본격화…여객수요 확보는 '과제'
국토부, 25일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발표
연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본계획도 확정·고시
지방공항 상당수 '적자늪'…'국가적 자원 낭비' 지적도
2023-08-24 16:01:50 2023-08-24 19:15:1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합니다. 또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건설사업 기본계획도 연내 확정·고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지방공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등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인구 감소·지방소멸을 고려한 지속가능성 문제는 최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건설 예정인 민간 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전타당성 검토는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에 따라 공항 건설사업의 시작 단계에서 항공 수요에 따른 시설 규모, 배치 등 개략적인 공항 계획을 마련하는 절차입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은 K-2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동시에 옮기는 국내 최초의 민간·군 통합 이전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는 총 2조5768억원 규모입니다. 
 
전체 사업비의 약 55%인 1조4025억원은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 랜드사이드 조성에 사용합니다. 부지 조성에는 5187억원(20%)을 투입합니다. 이어 접근도로 건설 3939억원(15%), 활주로 및 계류장 등 에어사이드에는 2617억원(10%)에 각각 사용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기존 군공항 이전계획에 맞춰 오는 2026년 착공에 들어가는 등 2030년 개항한다는 목표입니다.
 
2060년 기준 항공 수요는 여객 1226만명(국제선 906만명, 국내선 320만명), 화물 21만8000톤(국제 21만3589톤, 국내 4655톤)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민간공항 건설로 전국 약 5조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7000여명의 고용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거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약 3조5000억원(전체의 68.4%)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여명의 고용(82%)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 협의를 본격 추진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안)을 확정·고시한다는 계획입니다.
 
가덕도신공항은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오는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향후 국토부는 활주로, 여객·화물터미널, 공항 접근도로·철도 건설 및 물류·상업 시설 등을 위한 장래 활용부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총사업비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 후 확정합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올해 말 기본계획 고시, 내년 초 부지조성을 위한 턴키 발주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행정절차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역대 정부 때마다 새롭게 지어지는 지방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합니다. 더욱이 장래 인구 추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지방공항에 대한 수요 감소가 불 보듯 뻔한 데다, 국가재정에 부담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 공항 14곳 중 10곳은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해당기간 무안공항은 총 838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항공경영학 분야 전문가인 조성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는 "전국이 KTX, SRT, 광역버스 등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다수의 지방공항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지방공항들도 여객 수요가 없어 지속 가능하기가 쉽지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방에 또 신공항을 짓는다는 건 국가적 자원 낭비"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건설 예정인 민간 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발권 데스크 대합실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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