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하늘길에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국내항공사들은 기재 도입으로 수요 대응에 발빠르게 나선 반면, 기업결합 기로에 놓인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은 향후 대한항공에 인수됐을 때 기재 축소 운용과 인력 재배치 등으로 신규 채용과 같은 투자가 현시점에서 사실상 어렵습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올해 1월부터 국내항공사들은 기재 추가 도입에 따른 인력 확보를 위해 신규 채용에 선제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인력이 지속 줄었습니다. 그러다 이제 다시 늘어나는 노선 등을 부족한 인력으로 감당해야 해 직원 불만도 쌓입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9155명에서 2020년 8952명, 2021년 8664명, 2022년 8344명, 2023년 3월 8248명으로 최근 5년간 907명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자회사 중에서 공시된 에어부산 역시 코로나19 이전 1454명이었던 직원은 올해 3월 기준 1247명으로 207명 줄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자연 퇴사자와 무급 휴직 등에 따른 퇴사로 인력이 축소됐지만 이를 충원하는 움직임은 미동에 가깝습니다. 또 항공사의 경제적 규모를 알 수 있는 여객기 현황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74대에서 올해 3월 66대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에어부산도 26대에서 22대로 축소됐습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올 상반기 4년 만에 신규 채용을 진행했으나 각각 70여명, 27명에 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업계에선 해외 경쟁당국들의 최종 결론이 지연될수록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투자도 막혀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이후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없더라도 인력재배치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등이 신규 채용을 통한 인력 확대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합이 되든, 안 되는 최종 결론이 빨리 나야 아시아나와 자회사들이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가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이며,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양사 합병 승인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계류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