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임금 인상안을 두고 사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조종사 노조와 협상을 매듭 짓지 못한
대한항공(003490),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이 각 사 조종사 노조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APU 파업이 타 항공사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 발생 시 ‘항공대란’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은 물론 수익성 악화까지 항공사가 떠안아야하기 때문입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에 들어갑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결항 등에 따른 소비자들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APU 행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국내 주요항공사 중에서 조종사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인데, 이중 어느 곳도 조종사 노조와 임금 협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진에어(272450)는 조종사 노조가 없고, 전 직군 단일 노조인데 최근 임금 총액 기준에서 10% 인상하는 방안에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보잉 777 기체가 주기돼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항공사별 조종사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인상안은, 대한항공이 17.5%, 제주항공이 20%대, 티웨이항공이 1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회사가 여객 사업 부문 회복 등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점 등을 근거로 인상안을 제시했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는 코로나 발발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임금 인상안에는 물가 상승률 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각 항공사와 조종사 노조 간의 팽팽한 줄다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임금 교섭 초반인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인 쟁의권 확보를 위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신청 과정 등을 밟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최근 각각 8차, 7차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19일 9차 임금 교섭을 합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교점이 도출되도록 교섭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와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일반 노조는 2023년 임금잠정협의안 찬반투표 개표 결과, 찬성 2222명, 반대 1968명, 무효 37명으로 나오면서 최종 가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노조 임금 인상안에 영향을 받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임급 교섭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 5일 대한항공 사측과 일반 노조는 3.5% 인상안에 잠정합의했습니다.
지난 5월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임금협상 관련 1차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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