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 결제,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정비를 마친
NHN(181710)이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 인적·물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사 구조 효율화를 단행, 2024년까지 현재 85개인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60개까지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9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사의 우수한 서비스를 시장에 알리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부 사업의 확장을 위해 다소간 비용이 집행됐다"며 2분기 이익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3분기부터는 (비용집행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성장 곡선에는 한 치의 의구심이 없다"고 하반기 수익 개선을 자신했다.
이날 공개된 NHN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은 5113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9% 급감했다.
NHN 2분기 실적 요약. (자료=NHN)
수익성 악화는 비용 증가에서 기인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5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고선전비(374억원)가 78.1%, 기타 영업비용(159억원)이 65.6% 늘며 전체 지출 확대를 견인했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한게임 리브랜딩 등에 230억원가량이 투입됐고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에 약 80억, 페이코 등 결제·광고에 약 40억원이 사용됐다. 영업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인건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NHN은 성장을 위한 투자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이 집행된 게임의 경우,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점유율 확대 측면으로 접근했다. 프랑스 등 서구권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를 포함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는 오리지널 작품을 확대하는 등 제작 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도 질적 성장에 보다 주력하고 있는데, 단순히 카드사들과 협력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쿠폰, 포인트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향후 비용 통제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를 기점으로 마케팅 비용을 점차 줄여 내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비용 관리로 전사 수익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이후부터는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6% 아래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건비 역시 통제에 나선다. 2분기 중 클라우드, 빅풋 등 자회사에서 신규 채용이 이뤄지며 전분기 대비 직원 수가 121명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채용 계획을 재점검해 연간 인건비를 매출액 대비 19%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다. 20% 안팎을 기록했던 2019~2021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