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1700만명 고지를 넘겼지만, 가입자 증가폭은 점점 둔화하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 5G 통신품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은 그렇지 않은 까닭이다. 이에 정부의 5G 품질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 표/뉴스토마토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G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지난 6월보다 61만6378명 늘어난 1708만1846명이다.
5G 가입자 순증치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 101만8557명으로 역대 최고 증가치를 기록한 5G 가입자는 이후 2월 79만2118명, 3월 81만3970명, 4월 67만1266명, 5월 69만4194명, 6월 62만3990명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폴더3 출시 효과로 8월 5G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5G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향상이 아닌, 높은 갤럭시Z 단말 수요라는 특수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1월 신규 5G 단말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가 흥행에 실패하자 5G 가입자 순증이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5G 전용 단말 보급 확대 및 5G 서비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한 이유로 이용자 체감 품질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아직 커버리지나 품질이 갈 길이 멀고, 품질도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워 이용자 입장에서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의 설명에서 드러난다.
반면 알뜰폰으로 LTE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LTE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15만1285명 늘어난 820만7664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약 84%를 차지한다. 통계 기준 변경으로 LTE 알뜰폰 가입자가 대폭 증가했던 지난 5월을 제외하고 계산해도 월평균 20만명씩 늘어난 셈이다. 신규 가입자가 5G 전용 단말로 LTE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급제 단말기를 이용해야 한다. 이 때 많은 소비자가 알뜰폰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상반기 5G 서비스 품질평가.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이통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5G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808.45Mbps로 지난해 하반기(690.47Mbps) 대비 117.98Mbps 향상됐다. 5G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5G→LTE 전환율도 지난해 5.49%에서 1.22%로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5G 통신품질평가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현실에 맞는 실태조사를 하려면 무작위로 측정 장소를 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올해 새로 5G 평가대상으로 포함된 주거지역의 경우 단지 내 5G 기지국이 구축된 아파트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877.Mbps까지 측정됐던 반면 5G 구축이 어려웠던 아파트에서는 440.05Mbps 수준이었던 것이 이같은 주장의 근거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과기정통부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 측정했는데도 5G 가용률이 67%(지난해 하반기 기준)밖에 안 됐다"며 "기지국을 설치한 곳에서도 이것밖에 안 나오는데 실내·집·빌딩 이런 곳을 다 포함해서 무작위로 재면 50%도 안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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