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비대면(언택트) 여파로 인한 정보기술(IT) 제품군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7분기 만에 적자 늪에 탈출했다. 주력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지난해 부진의 원흉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성적을 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집계 결과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정착에 따른 IT 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지속되고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TV 판매 호조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의 요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문에서의 고른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IT부문의 출하 확대가 지속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재택근무·온라인 학교 등 비대면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IT·태블릿 패널 등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이다.
TV부문에서는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덕에 OLED 패널 공급이 안정화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현재 광저우 공장은 고해상도의 48,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 패널을 월 6만장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월 9만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형 LCD 수급상황 호전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으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움츠렸던 TV 소비가 3분기가 다시 급상승하면서 TV용 LCD 패널 가격까지 상승세를 탔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4K 초고화질(U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평균 145달러로 전월(128달러)보다 17달러나 올랐다.
각 부문별 매출 비중은 2분기에 이어 IT 패널이 43%로 가장 높았고 TV 비중은 전분기 대비 5% 상승한 28%, 모바일 및 기타 매출 비중은 4% 증가한 29%를 차지했다.
모바일용 플라스틱(P)-OLED에서도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생산이 확대되며 의미 있는 손익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달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4종 가운데 아이폰12에 P-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P-OLED 사업의 턴어라운드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비대면·홈 엔터테인먼트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며 기회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동시에 대외환경의 변동성도 큰 상황에서 앞으로 시장대응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TV는 영상 시청 외에 게임이나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사용환경과 니즈에 최적화되고 새로운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시장리더십을 확대하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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