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조국 광폭 행보에…국민 62.5% "시간 갖고 자숙했어야"
30.3%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7.2% "잘 모르겠다"
2030, 10명 중 7명가량 "자숙했어야"…호남조차 절반 이상 '부정적'
진보층 54.1%·민주당 지지층 59.1% "자연스러운 행보"
2025-08-28 06:00:00 2025-08-28 11:45: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은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2030 젊은 층 10명 중 7명가량의 시선이 곱지 않아 '조국 사태'의 여진을 짐작케 했습니다. 
 
2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2.5%가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0.3%는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조국 사태 여진 지속…호남조차 '부정적'
 
조국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빠르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다음을 준비 중입니다. 복당과 함께 당직(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았으며,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또는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입니다. 민주당과의 합당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서 지난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25일엔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26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방문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조 전 대표에게 자중할 것을 당부한 반면, 조국혁신당에서는 과도한 견제라며 반발했습니다.
 
민심은 '자중론'에 기운 분위기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절반 이상이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인 20·30대의 경우, 70% 가까이가 조 전 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20대 "자숙했어야" 69.2% 대 "자연스러운 행보" 21.0%, 30대 "자숙했어야" 67.0% 대 "자연스러운 행보" 21.0%였습니다. 60대 이상의 여론도 비슷했습니다. 60대 "자숙했어야" 70.1% 대 "자연스러운 행보" 26.8%, 70세 이상 "자숙했어야" 72.3% 대 "자연스러운 행보" 14.6%였습니다.
 
진보 성향이 강한 50대에서도 "자숙했어야" 53.8% 대 "자연스러운 행보" 44.7%로, 절반 이상이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40대에서조차 "자연스로운 행보" 48.4% 대 "자숙했어야" 45.5%로, 양쪽의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40대와 50대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세대별 기반이기도 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전을 겨뤄야 할 호남 절반 이상이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부정적으로 인식했습니다. 광주·전라 "자숙했어야" 56.0% 대 "자연스러운 행보" 39.9%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전남·전북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호남 민심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밖에 서울 "자숙했어야" 61.7% 대 "자연스러운 행보" 32.0%, 경기·인천 "자숙했어야" 64.2% 대 "자연스러운 행보" 29.6%, 대전·충청·세종 "자숙했어야" 56.6% 대 "자연스러운 행보" 33.3%, 대구·경북(TK) "자숙했어야" 67.4% 대 "자연스러운 행보" 22.7%, 부산·울산·경남(PK) "자숙했어야" 63.5% 대 "자연스러운 행보" 26.7%, 강원 "자숙했어야" 63.6% 대 "자연스러운 행보" 32.8%, 제주 "자숙했어야" 77.9% 대 "자연스러운 행보" 22.1%로 집계됐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4.8% '부정적'…진보층 39.8% "자숙하는 모습 보였어야"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60% 이상이 조 전 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중도층 "자숙했어야" 64.8% 대 "자연스러운 행보" 26.6%였습니다. 보수층에선 "자숙했어야" 77.5% 대 "자연스러운 행보" 16.6%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진보층의 경우 "자연스러운 행보" 54.1% 대 "자숙했어야" 39.8%로, 조 전 대표를 두둔하는 의견이 앞섰지만 "자숙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40%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자연스러운 행보" 59.1% 대 "자숙했어야" 35.3%로, "자연스러운 행보"란 의견이 우세했지만, "자숙했어야 했다"는 여론도 30%대 중반으로 상당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자연스러운 행보" 80.7% 대 "자숙했어야" 15.5%로, 조 전 대표에 대한 응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자숙했어야" 90.5% 대 "자연스러운 행보" 3.2%로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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