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절반 "한·일 정상회담, 의미 있는 첫발"
36.6% "내실 없는 회담"…15.4% "잘 모르겠다"
TK조차 "의미 있는 첫발" 우세
2025-08-28 06:00:00 2025-08-28 11:46:2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23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 있는 첫발"이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내실 없는 회담"이란 부정 평가는 30%대에 그쳤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0%는 "17년 만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의미 있는 첫발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6.6%는 "과거사를 비롯해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전혀 다뤄지지 않은 내실 없는 회담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4%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TK조차 긍정 평가 '우세'
 
앞서 이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총리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약속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공동 언론 발표문도 냈습니다. 
 
두 정상은 구체적으로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양국의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나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다수의 국민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이기도 한 40·50대 절반 이상이 "의미 있는 첫발"이라고 호평했습니다. 40대 "의미 있는 첫발" 67.0% 대 "내실 없는 회담" 24.6%, 50대 "의미 있는 첫발" 58.0% 대 "내실 없는 회담" 31.6%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조차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습니다. 
 
반면 30대의 경우, 절반가량이 "내실 없는 회담"이라며 혹평했습니다. 30대 "내실 없는 회담" 47.5% 대 "의미 있는 첫발" 36.6%였습니다. 이 밖에 20대 "의미 있는 첫발" 41.9% 대 "내실 없는 회담" 35.7%, 60대 "내실 없는 회담" 44.1% 대 "의미 있는 첫발" 42.2%, 70세 이상 "의미 있는 첫발" 38.0% 대 "내실 없는 회담" 37.7%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에서조차 "의미 있는 첫발"이란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의미 있는 첫발" 46.9% 대 "내실 없는 회담" 35.7%, 경기·인천 "의미 있는 첫발" 48.6% 대 "내실 없는 회담" 38.0%, 광주·전라 "의미 있는 첫발" 60.5% 대 "내실 없는 회담" 28.2%, 대구·경북 "의미 있는 첫발" 43.9% 대 "내실 없는 회담" 32.5%였습니다. 
 
이 밖에 대전·충청·세종 "의미 있는 첫발" 47.3% 대 "내실 없는 회담" 40.7%, 부산·울산·경남(PK) "의미 있는 첫발" 43.6% 대 "내실 없는 회담" 40.7%, 강원 "의미 있는 첫발" 49.7% 대 "내실 없는 회담" 29.2%, 제주 "내실 없는 회담" 47.2% 대 "의미 있는 첫발" 35.9%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한·일 회담 평가 엇갈려…보수층 32.6% '긍정적'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중도층 "의미 있는 첫발" 43.9% 대 "내실 없는 회담" 36.3%였습니다. 진보층에선 "의미 있는 첫발" 74.3% 대 "내실 없는 회담" 16.4%로, 긍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내실 없는 회담" 53.8% 대 "의미 있는 첫발" 32.6%로, 부정 평가가 앞섰지만 "의미 있는 첫발"이란 긍정 평가도 30%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의미 있는 첫발" 86.5% 대 "내실 없는 회담" 5.9%, 국민의힘 지지층 "내실 없는 회담" 68.8% 대 "의미 있는 첫발" 13.3%로,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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