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후 10억 초과 아파트 거래 ‘급감’
2025-07-18 14:42:24 2025-07-18 16:40:0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27 부동산 대출규제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10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10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는 등 거래 구조 재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8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27 대책 이후 1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3.9%에서 12.1%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반면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6%에서 37.5%로, 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40.1%에서 50.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상반기 가격 급등 지역이 대출 규제 이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인만 소장은 “5억원 이상 10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이 적어 거래량 회복 외에 큰 영향은 없으며, 8월 이후 정상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다만 강남3구와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 감소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래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률은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6·27 대책 전후 동일 단지·동일 주택형의 실거래가 변동률을 분석해보니 수도권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8% 상승해 5억원 이하(0.9%)와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0.9%) 아파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의 10억원 초과 아파트는 3.6% 급등했지만 경기도는 0.5% 상승에 그쳤고, 인천은 6.1% 급락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했습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으로 ‘살 사람만 사는’ 시장이 되고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대출 규제로 대다수 아파트의 매수세는 위축됐지만,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소수의 투자자가 서울의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투자처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극대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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