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빌라 거래도 ‘위축’
2025-07-15 14:51:36 2025-07-15 15:19:14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빌라 시장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5일 현재까지 19일 간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899건, 전·월세 거래량은 3556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대책 발표 이전 같은 기간인 6월8일부터 6월26일까지의 매매 거래량 2308건, 전·월세 거래량 6219건에 비해 각각 60%, 43%가량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미지= 뉴스토마토)
 
빌라 시장은 대출 규제 이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지수는 올해 3월 기준 143.6, 4월에는 143.2를 기록했습니다. 빌라 매매가 활발하던 2022년 8월에 기록한 143.9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또 한국부동산원 주택 유형별 주택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서울 빌라 매매거래량 추이가 올해 3~4월 연속으로 3000건을 넘었습니다. 1월의 1827건과 비교하면 4월(3434건)에는 88%가 증가한 겁니다. 
 
이는 빌라가 대출 규제 시행 이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체제로 부상했고, 월세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 관점에서도 관심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면적 85㎡ 이하 공시가격 5억원 이하(수도권), 3억원 이하(지방) 비아파트를 청약 시 무주택자로 보는 혜택도 한몫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송정은 기자)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빌라 시장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청년·신혼부부 등 중저가 빌라 수요자들도 줄어든 정책대출 한도와 전세대출 보증 비율 강화로 매수를 꺼리고 있고, 갭투자를 막는 실거주 의무 강화 조치들로 투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6·27 대출 규제에 따르면 디딤돌(구입) 대출은 신혼부부 대출은 4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신생아 대출은 5억원에서 4억원으로 최대한도가 줄었습니다. 버팀목(전세) 대출도 수도권 기준 신혼부부 대출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신생아 대출은 전국 단위로 3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각각 축소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울 빌라 시장의 위축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사기 여파를 벗어나 다소나마 아파트 대체제 역할을 하던 서울 빌라 시장이 당분간 거래량 감소 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초에 주거 편의성과 환금성 등에서 아파트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대출 규제로 선호도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빌라 전세는 아파트 전세보다 더 크게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