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국내 대표 전자회사 3사의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의 개별 성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다운 사이클에 따라 삼성·SK 등 반도체 기업은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G는 물류비 인하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바라보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691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6조6060억원)와 전 분기(6조4927억원) 대비 각각 27.81%, 26.55% 줄어든 수치이며, 1조 이상 급감한 수준입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반도체(DS) 부문의 적자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방 IT 수요 침체가 길어졌고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또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HBM 판매 수량이 75% 이상 감소해 D램 혼합평균 판매단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한다”며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는 2024년 4분기와 유사한 2조 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함께 선두를 달리는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도 이전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6조5000억~7조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8조10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하는 수치입니다. 실적 둔화 원인으로 범용 D램 가격 하락, SK하이닉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 대상 HBM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다는 점이 뽑힙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1분기가 최저점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2분기부터는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 가격 상승 등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2분기부터 메모리 신규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D램과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 전망에 대해 “고객사의 재고 조정 종료로 정상 재고에 진입했으며,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HBM3E 공급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 “하반기엔 HBM3E 12단 출하 확대까지 더해지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두 업체와 달리 LG전자는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525억원으로 전년대비 6.2% 떨어진 규모입니다. 다만 증권가들은 최근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LG전자 가전(H&A)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1000억원대로 예측됩니다. 실적 개선 요인은 물류비 급감입니다. 지난해 홍해 사태와 미 항만 파업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등했는데 최근 1356까지 떨어져, 지난해 7월(3733.8)과 비교해 17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냉난방공조, 구독 사업 성장세로 1분기 이후로도 실적 호조 지속이 전망됩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월부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돼도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오븐 등을 테네시 공장에서 이전 생산이 가능해져 관세 우려가 완화됐다”며 “선박의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2배 상회함에 따라 선박 공급과잉 영향으로 올해 물류비는 전년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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