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목할 산업이슈)②엔비디아 독주 속 치열해지는 ‘AI 경쟁’
반도체 시장 급성장…엔비디아 독주 속 경쟁 치열
HBM 시장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경쟁도 가속화
AI '서비스'로 무게 추…수익화·생산성엔 '의문부호'
2025-01-01 06:00:00 2025-01-01 06:00:0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2025년 새해 산업에서 화두가 될 이슈는 단연 인공지능(AI)’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등장한 오픈AI의 챗GPT가 쏘아 올린 AI 산업은 지난해 ‘AI 에이전트등으로 확산했고 올해 일상 전반에 AI의 파고가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AI 훈풍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도 큰 폭의 성장이 예측되는데요. 이에 따른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와 고성능컴퓨팅(HPC)이 첨단 칩, 2나노미터 기술, 패키징 분야의 성장을 주도해 내년도 반도체 시장이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DC“AI가 하이엔드 로직 프로세스 칩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고가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보급률을 높이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은 2025년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80~9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에서 군림해 온 엔비디아의 독주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AI 칩의 필수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IDC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4세대 HBM35세대 HBM3E 같은 하이엔드 제품의 보급 증가와 올해 하반기 출시될 6세대 HBM4로 인해 전년 대비 2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GPU(그래픽 처리장치) AI 가속기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GPU H100에는 HBM36개 탑재됐는데요. 2025년 출시될 블랙웰 기반 차세대 AI 가속기에도 상당한 양의 HBM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더욱이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더라도 주요 부품으로 HBM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며 HBM 생산 선두주자로 올라선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통한 1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고 지난 9월부터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데요. 상반기 16단 제품을 공급하고 하반기 6세대 HBM4 12단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반면 HBM 대응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는 판로를 뚫어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올해의 과제입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까지도 엔비디아 납품의 진입난을 겪는 상황입니다. 전망도 다소 어두운 상황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전망하며 경쟁사들의 시장 조기 진입으로 HBM3E 점유율 확대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2024년보다 2025년이 시장은 더 좋아질 것인데 HBMSK하이닉스 독주 체제로 갈 것 같다“HBM 경쟁이 다소 치열해질 수 있지만 수요가 많아져 시장이 커지기에 긍정적인 여지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AI 산업 경쟁 활발…수익화·생산성은 글쎄
 
총성 없는 1AI 전쟁 속 왕좌의 자리를 엔비디아가 꿰찼다고 한다면, 올해는 서비스 경쟁으로 불이 붙을 공산이 큽니다실제로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등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다만 ‘AI 거품론속 회의론도 여전한데다 수익화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합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올해 생성형 AIAI 에이전트 등을 통해 수익화가 가능해지고 기업과 개인의 AI 활용이 상당부분 진행되면 후방 산업들이 계속해 성장을 해 갈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수익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전망이 지금 밝지가 않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지나친 경쟁으로 투자 대비 수익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산업은 기본적으로 자본 조달을 너무 많이 해놓은 상태로 반도체부터 시작해서 엔드 유저 프로덕트(최종 사용자 기술)까지 과투자가 일어나 있는 상황이라며 2025년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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