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현재 체포영장 집행 '중지' 상태"(종합)
"관저에서 윤석열 못 봐…관저에 있는지 확인 못해"
야간집행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2025-01-03 15:36:28 2025-01-03 15:56:14
[뉴스토마토 임세웅·유근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오후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일단 중지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현장 인원의 안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씨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진입했을 때 대치상황 이어졌다. 마지막 관저 200m 앞까지 갔다. 공수처와 경찰 인력이 100명이라고 하면 경호처 등은 200명 정도로 더 많을 수 있는 인원이 좁은 통로에서 대치했다. 개인화기를 소지한 인원도 일부 있었다"며 "공수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관저에 접근하기 위해 최선 다했지만, 그 상황에서 100명이 올라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8시쯤 윤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내로 진입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경호처 인력이 공조본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고, 인력에서 너무 차이가 난 탓에 물리적으로 진입이 어려웠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저 앞으로 공수처 검사 3명이 갔다. 윤씨는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지만, 어쨌든 피의자 측 변호인들이 나왔다"면서 "저희는 당연히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들어가야 한다고 했으나 윤씨 변호인은 '불법적 발부된 영장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관저에서 윤씨를 못 봤느냐'는 물음엔 "윤씨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윤씨가 관저에 있는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오늘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어려울 걸 알면서 시도하는 흉내만 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엔 "저희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안에 체포영장 재집행 시도가 있겠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현재는 중지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야간집행 가능성에는 "다음 절차나 조치에 대해 검토를 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공수처는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거나 막아설 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있었던 대치와 관련해 '해당 조치가 왜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오늘 상황에서 (겪은) 모든 것은 채증이 되어 있다"며 "그런 관련된 조치도 추후에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는 윤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경호처장과 경호차장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공수처는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오전 8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으나 오후 1시30분쯤 집행을 중지했습니다. 공수처는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다"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임세웅 기자 swim@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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