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 기자] 총선을 목전에 두고 거대양당의 분위기가 상반된다. 이번 총선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입단속에 집중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막말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정권견제론 메시지를 내며 '읍소전략'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최대 험지인 '대구·경북'을 방문했고,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격전지인 충북·대전 등을 찾았다. 공직선거법상 지난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깜깜이 선거 기간'동안 여야는 지지층 결집과 무당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거대양당은 서로 다른 선거 전략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경북 포항북구 오중기 후보, 포항남구울릉군 허대만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승리를 점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 등 여권 내부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슬아슬한 박빙지역이 매우 많다.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에서 경합 지역이 70개 가까이 된다"며 "박빙 지역에서 얼마나 (표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원과 지지자에게 선거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한 표 호소해주십사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부동층에서 '오만한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될 경우 판세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민주당 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읽힌다.
통합당은 '개헌저지선(100석) 붕괴론'을 꺼내들며 읍소 전략을 택했다. 원내 1당을 자신하는 민주당에 맞서 읍소를 통해 부동층의 견제 심리와 지지층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합당은 지난 주말 자체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한 정황을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총선 슬로건을 '바꿔야 산다'에서 '폭주냐, 견제냐'로 변경한 것도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도 위태롭다"면서 "이번에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간다면 정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큰절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을 낮추면서 정부 견제를 위해 통합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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