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판세 악재"…통합당 뒤늦게 '차명진 제명'
긴급 최고위 열어 만장일치 의결…당 게시판에 지도부 비난글 폭주
2020-04-13 14:49:05 2020-04-13 14:49: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상대당 여성 후보에 대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 조치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당적 이탈로 4·15 총선 완주가 불가능해졌다.
 
통합당 최고위는 13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세월호 관련 부적절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차 후보에게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지만 이후에도 차 후보의 망언이 계속되자 최고위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한 것이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의 뒤늦은 제명 결정은 차 후보의 연이은 막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선거 막판 판세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차명진 이슈다. 30·40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심각하게 비하하는 발언을 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페이스북에 자신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자초했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 방침이 알려지자 통합당 게시판에는 제명에 반대하고 지도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폭주했다. 대부분의 글은 "미래통합당 지지를 철회하겠다" 등 차 후보 제명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황교안 낙선운동 합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OUT 등 황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를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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