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광고와 커머스, 페이 등 플랫폼 핵심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시장은 카카오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향후 성장성을 이어갈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쿠팡이츠 등 협력 파트너들과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본격적인 AI 수익화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AI 생태계에서 이용 빈도가 높고 AI 에이전트의 제안이나 추천이 실제 액션과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버티컬 탑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첫 단계로 음식 배달 분야에서 쿠팡이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양사는 카카오톡 내 에이전트 AI 경험이 거래까지 구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실제 서비스를 구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카카오는 쿠팡이츠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향후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 등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다양한 버티컬 영역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MCP'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카톡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규모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톡 내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서며 이제 가입자 규모보다 사용성과 활용성이 중요한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대화방에서 챗GPT를 챗봇으로 불러 질문하고 답변을 공유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PC에서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습니다. '카나나 인 카톡'의 경우, 출시 이후 평균 2주마다 기능을 개선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초기 70% 수준이던 재방문율도 80%에 근접했다는 설명입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 AI 전략의 방향성과 실행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AI 대중화 기반이 마련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AI 광고 매출까지 발생하는 2028년에는 톡비즈의 AI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 수준까지 확장되면서 AI가 톡비즈 성장의 핵심이자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2조985억원,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9%, 36%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입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2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카톡 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64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광고·구독 매출이 14% 증가한 3999억원, 커머스 매출이 10% 증가한 24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습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5870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카카오페이가 금융 매출 확대와 결제·플랫폼 서비스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3351억원)과 영업이익(58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8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뮤직 매출은 주요 지식재산권(IP) 공연 확대로 8% 증가한 5584억원, 미디어 매출은 제작 작품 수 증가로 5% 늘어난 9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스토리 매출은 같은 기간 16% 하락해 210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는 기존 플랫폼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토대로 AI 투자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재무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부문이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3분기를 기점으로 온전히 반영되면 하반기에도 높은 수익성이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연초 설정했던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은 무리 없이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AI 인프라 사업 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그동안 이용자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업·개인거래(B2C) 역량을 기반으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왔다"며 "AI 시대에도 카카오가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와 플랫폼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 선행 투자와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재무적인 부담 대비 투자수익률(ROI)이 충분히 높지 않다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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