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반전세 거래는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전세 매물은 귀해지고 있어, 들어갈 집을 찾지 못한 이들이 반전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반전세(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 거래는 1515건을 기록했다. 11월 1132건에서 약 33.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거래량이 하락했다. 11월 8390건에서 12월 7044건으로 약 16% 감소했다. 전세 거래가 소폭 늘어난 구로구와 송파구, 양천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전세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12월 추이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2018년 12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는 전월 대비 11% 증가한 반면 반전세는 1.5% 감소해 소폭 줄었다.
이처럼 지난해 말 전세 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반전세가 늘어난 건 전세 매물에 비해 전세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사고 폐지와 같은 학군 이슈에 더해 1순위 청약 자격도 강화됐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져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전세 수요는 증가하는 상황이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확대로 분양 일정이 밀리는 가운데 '로또 청약'을 기대하는 청약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에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반면 전세 매물은 귀해졌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지난해 금리 인하로 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는 이점이 적어졌고 대신 전세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받아 매달 수익을 챙기는 반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주택담보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매매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라며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입주 물량이 하반기로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에 변수가 없다면 반전세 거래의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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