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왼쪽)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2022년 8월30일 '양사 간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진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아리바이오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임상시험 3상 중간 경과 분석에서 고무적인 수치를 받아냈습니다. 아리바이오의 임상 개발 진척에는 주식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0억원의 운영자금을 쥐어준
삼진제약(005500)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전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임상 3상 중간 경과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AR1001 임상 3상 성패를 가를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CDR-SB'입니다. CDR-S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이 승인 기준으로 인정한 임상 치매 등급 척도입니다. 임상에선 CDR-SB 점수가 낮아질수록 증상이 호전된다고 평가합니다.
아리바이오는 52주 투약을 마친 환자 300명의 CDR-SB를 분석한 결과 86명(28.6%)의 증상이 명확히 개선됐고 39명(13.0%)은 투약 시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증상이 유지 또는 개선된 환자 그룹의 CDR-SB 점수는 -0.5~-8.5로 나타났습니다.
AR1001 임상은 진척을 낼수록 삼진제약에게 더 큰 도움을 받는 구조로 짜여졌습니다.
아리바이오와 삼진제약의 협력 구조는 3년 전으로 시작됐습니다. 삼진제약은 2022년 아리바이오와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스와프 딜 체결했습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47%를,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지분 7.99%를 보유하는 내용입니다.
양사는 1년 뒤 AR1001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독점 생산 및 판매권 도입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내용을 보면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에게 AR1001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계약금 100억원을 받았습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에게 AR1001 국내 독점 판매권을 따냈습니다.
삼진제약은 AR1001 국내 임상 완료 후 조건이 충족되면 200억원을 주고 신약 허가가 나오면 300억원을 더 얹어줍니다. 상업화 마일스톤은 400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선급금으로 지급한 계약금을 포함하면 총 1000억원대 계약입니다. AR1001 출시 이후 지급할 로열티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더 커집니다.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에게 금전 지원도 받았습니다. 삼진제약의 1분기 보고서에는 작년 말까지 없었던 60억원의 단기대여금이 확인됩니다. 아리바이오는 4.60% 이자율로 빌린 6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분류했습니다. 아리바이오가 차입한 60억원은 1분기 기준 아리바이오 단기차입금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입니다. 여기에 적용된 이자율은 5개 단기차입금 항목 중 두 번째로 낮습니다.
삼진제약은 AR1001 임상 개발을 위한 유무형의 지원을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삼진제약은 "향후 AR1001 국내 임상 시작 시 임상 진행과 관련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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