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의무휴업 규제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상권을 타깃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특화형 매장을 무기로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SSM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슈퍼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점포 수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3월 570개였던 점포는 올해 3월 기준 555개로 약 15개의 점포가 폐점했다.
GS수퍼마켓도 최저임금 인상과 저가 경쟁으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실적 공개가 안 되지만 부진 점포를 폐점하면서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SSM의 부진은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침해로 촉발된 월 2회 의무휴업 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가 됐다.
SSM은 업황 둔화를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꺼낸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내세운다. 새벽배송 커버리지를 넓히고, 최대 3시간 이내 배송하는 '프레시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물류센터 '프레시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롯데슈퍼는 15개의 프레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21개로 늘려 권역 내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 커버율을 77.7%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GS수퍼마켓은 특화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최근 GS수퍼마켓은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저가형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알뜰형 점포'를 선보였다. 알뜰형 점포는 400여개의 저가 상품 품목을 중심으로 매장이 구성되며, 대용량 상품과 농축수산 1차 상품을 강화했다. 은평뉴타운점을 3개월간 알뜰형 테스트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나서 현재는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상권별 특성에 따라 '프리미엄 점포', '신선델리 강화 점포' 등 한정된 소비자에 맞춘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륜차를 활용한 20분내 배송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는다. 이륜차 배달 서비스 '부릉 프라임'은 20분 내에 소량 상품부터 무거운 쌀, 생수 등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349개 매장 중 130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부릉 프라임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들은 전년 동기 대비 신석식품 판매량이 약 10% 증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는 비식품 상품을 줄이고, 신선식품 및 간편식 상품 위주로 올 연말까지 매장을 리뉴얼 해 오프라인 모객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간편식 매장으로 12개의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다"라며 "올 연말까지 4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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