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회담)북한 매체들 "북미, 생산적 대화 이어갈 것"…회담 무산사실 보도 안해
2019-03-01 09:59:26 2019-03-01 09:59:26
[하노이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1일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북미 정상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선언문 서명에 실패한 것을 포함해 구체적인 상황을 전하지 않은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질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 상황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미 최고수뇌분들은 단독·전원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만한 전진이 이뤄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를 토대로 조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조선반도(한반도)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조미 두 나라사이에 수십여년 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0여년의 적대관계 속에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함께 헤쳐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양 정상이 '조선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하고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서는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된다"고 자평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회담이 무위로 끝났음을 전했다. 향후 북미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다음 회담이 빨리 열릴 수도, 오랫동안 안열릴 수도 있다"며 명시적인 추가회담 약속이 없었음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노이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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