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시대에는 다양한 로봇이 등장, 인간의 노동이 필요한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속도가 20배 빠르다. 속도 못지않게 주목할 것은 인간의 오감보다 빠른 5G의 반응속도(초저지연성)다. 5G의 반응속도는 0.001초로 신경 자극을 뇌가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약 0.01초)보다 짧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전시관에는 피아노를 치는 로봇부터 종이비행기를 접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의 향연이 펼쳐졌다.
ZTE는 선도적인 5G 혁신(Leading 5G innovations)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리고, 전시관 입구 상당 부분을 피아노를 치고, 드럼을 연주하는 로봇을 전시했다. 로봇은 다섯 손가락이 아닌 한 개의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쳤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지면 화답하듯 옆에 있는 또 다른 로봇이 드럼을 치며 연주를 이어갔다. 5G의 빠른 반응 속도 덕에 실시간으로 악보를 받아 공연을 펼쳤다.
MWC 2019 중국 ZTE 부스에 전시된 피아노와 드럼을 치는 로봇. 사진/이지은 기자
모션리더도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센서로 사용자를 인식, 스케치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카메라 센서를 통해 몸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ZTE 관계자는 설명했다.
ZTE 부스에 전시된 모션리더. 사진/이지은 기자
인텔은 종이비행기를 접는 로봇을 선보였다. 손가락을 움직여 바닥에 흩어져 있는 종이 중 한 장을 집더니 크게 반을 접고, 대각선으로 2번 접은 후 모양새를 잡아 종이비행기를 완성한다. 완성된 종이비행기는 관람객에게 보란 듯이 날리는 시늉을 한다. 제법 잘 접은 종이비행기는 로봇 주변을 서성이다 떨어진다.
인텔 부스에 전시된 종이비행기 접는 로봇. 사진/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사들도 5G 통신을 활용한 로봇을 선보이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3홀 중앙에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슈퍼노바를 공개했다. 집게손 모양을 한 로봇은 수시로 반도체 웨이퍼를 점검했다. 슈퍼노바는 영상이나 음원을 개선해 품질을 높이고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준다. 슈퍼노바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품질평가(QA) 공정에 적용돼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슈퍼노바. 사진/이지은 기자
KT는 커피를 타는 로봇을 선보였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능숙하게 종이컵을 뽑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에 선보인 5G 로봇카페는 고객 개인화와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동작인식, 음성인식, 고객패턴 분석, 메뉴제안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기술이 탑재됐다.
KT 부스에 설치된 커피 만들어주는 로봇 카페 비트. 사진/KT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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