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오늘은 따뜻한 서풍이 불어온다는 아침 일기예보가 나왔다. 따뜻한 바람이지만 반갑지 않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은 어김없이 미세먼지를 안고 온다. 스마트폰의 포털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서울 미세먼지'를 검색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는 미세먼지 수치 '나쁨' 단계를 의미하는 주황색이다. 인근 마포구, 서대문구도 주황색이다.
언제부터인가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동이 나지 않도록 항상 구비해야 한다. 칫솔·치약·세제와 같은 생활필수품이다.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지만 정작 느낀 공기의 질과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구별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으로 나왔지만 목이 칼칼하거나, '나쁨'이지만 오히려 괜찮게 느낀 적이 종종 있다. 각 구별이 아니라 '현재 내가 있는 우리 동네의 미세먼지 수치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이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세먼지 측정기를 갖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27일 오전 에어맵코리아 앱에서 검색한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미세먼지 수치(왼쪽)와 역촌동의 미세먼지 수치. 사진/에어맵코리아 앱 캡처
이러한 답답증을 풀어준 것이 '에어맵코리아' 앱이다. 에어맵코리아 앱은 KT가 구축한 전국 2000여개의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파악한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준다.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신사동으로 검색했더니 지하철 응암역과 역촌역 인근에 분포된 6곳의 미세먼지 측정소 위치가 표시됐다. 측정소 중 알고 싶은 곳을 선택하면 해당 장소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를 알 수 있다. 신사1동 파출소앞의 측정소를 선택했더니 세제곱미터(㎥)당 82 마이크로그램(㎍)으로 '조금나쁨' 수준이다. 같은 은평구의 역촌동 측정소를 선택하니 미세먼지 수치는 137 마이크로그램으로 '매우나쁨' 수준으로 공기질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하지만 같은 시간 포털 앱에서 검색한 은평구의 미세먼지 수치는 76 마이크로그램으로, '보통' 수준으로 표시됐다.
기자가 출근한 종로구의 초미세먼지 수치도 차이가 났다. 에어맵코리아 앱을 통해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앞의 측정소를 선택했더니 초미세먼지 수치가 71 마이크로그램으로 '매우나쁨' 단계로 표시됐다. 앱 화면이 빨간색으로 표시돼 '외출을 다음으로 미루라'는 메시지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 포털에서 검색한 종로구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47 마이크로그램으로 차이가 컸다. 포털에서 표시되는 구별 미세먼지 수치는 최근 1시간 평균치다.
에어맵코리아 앱에서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미세먼지 측정소를 보여주는 화면(왼쪽)과 각종 생활 지수를 알려주는 화면. 사진/에어맵코리아 앱 캡처
에어맵코리아 앱은 선택한 지역의 주간 미세먼지 수치 예보도 알려준다. 향후 며칠간의 미세먼지 추이를 미리 알 수 있다. 미세먼지 수치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 가이드도 알려준다. 빨래·세차·자외선 지수와 나들이·운동·골프 지수 등을 수치와 보통·하기나쁨·다음에 등 짧은 메시지와 함께 알려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날짜와 시간, 장소를 지정해 일정도 메모할 수 있다. 그날의 날씨와 생활지수, 자신의 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자는 일정 메모 앱을 따로 활용하고 있지만 에어맵코리아 앱의 경우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더 편리했다. KT는 500개의 측정소를 추가로 구축하고 7000여개의 이동형 관측센서를 투입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더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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