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남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0일 중기중앙회에서 북한전문가와 남북경협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인과 함께 합동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공개한 '중소기업형 남북 비즈니스 모델'에 전문가와 기업인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대북 전문가로 구성된 '경제통일위원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구성된 '통일위원회'를 합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남성욱 경제통일위원장(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이재호 중소기업연구원 동북아경제연구센터장이 '중소기업형 남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재호 센터장은 주제발표에서 △진출형태별 연계 모델(합영, 합작, 단독투자 등) △결합형 모델(중소기업협동조합-북한 협동조합) △지역산업연계 모델(경제개발구, 북·중·러 접경) △공정간 연계 모델(남·북·중 연계) △Sub 진출 모델(대기업 인프라 협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각 모델을 각자의 경영환경에 맞게 선택해 성공적인 대북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상만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경제학)는 "북한의 시장화는 아래로부터의 개혁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재정운용 체계뿐 아니라 경제계획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공식 경제가 활성하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교역확대가 필수"라며 "중소기업형 남북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남한의 중소기업들이 유형별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남한에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있듯 북한 또한 경제개발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총장은 남북한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3가지 경제협력 축으로 △노동집약적 산업·경공업 축(서해) △중화학공업 축(동해) △ICT등 기술집약산업 축(평양) 설립을 제안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개발수요에 부응한 비즈니스 모델 설정도 필요한 만큼 북한 기업들의 비즈니스 동향 파악 등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중 북미회담 개최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의 변화를 이끌 빅이벤트가 많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가 갑작스럽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을 위해 남북 비즈니스 모델과 같은 지원 제도를 준비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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