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시장서 선방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동반상승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보다 3000원(2.58%) 오른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는 2000원(6.09%) 상승한 3만485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126만7619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보다 0.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브랜드를 포함해 총 67만7946대를 팔았다. 2017년보다 1.1% 감소한 실적이다. 12월에는 전월보다 3.3% 늘어난 6만571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미국에서 58만9763대를 판매했다. 2017년에 비하면 0.1% 늘어난 수치로 현상유지했다는 평가다.
양사 모두 SUV 차량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양사가 지난해 판매한 SUV는 52만5328대로, 전년동기 대비 17.4%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SUV는 전년보다 각각 23.6%, 9.6% 증가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부진은 지속됐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22%, 28% 줄었다. 아프리카와 브라질, 중동 등에서는 성장했으나 중남미와 멕시코 등에서는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에서 부진이 계속되면서 단기간 내에 투자 매력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지역에서 신차 판매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출시될 펠리세이드와 쏘나타 등 신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관련 무역협상도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끝낸 한국은 관세 부과 가능성이 가장 낮기 때문에 중국·일본·EU와 비교했을 때에도 유리한 위치"라면서 "엔화 강세로 센티멘털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 갈등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 산업 피해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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